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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글로벌 기업 타격…명품·항공·관광 등 타격

등록 2020.01.28 15: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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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케링 등 주가 줄줄이 하락

中 소비 10% 줄면 명품 매출 2% 감소

운송 줄어 항공사, 여행업계 타격 불가피

[항저우=AP/뉴시스]27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한 거리를 마스크를 낀 남성이 걷고 있는 모습. 2020.01.28.

[항저우=AP/뉴시스]27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한 거리를 마스크를 낀 남성이 걷고 있는 모습. 2020.01.28.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명품업체, 항공, 자동차, 관광 업계 등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라고 2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4500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106명으로 늘었다. 중국 정부는 확산을 막고자 30일까지였던 최대 명절 춘절 연휴를 2월2일로 연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쇼핑이 몰리는 기간 악재가 겹친 탓에  LVMH(모에헤네시 루이뷔통),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을 소유한 케링, 카르티에 주가는 모두 하락세다. 올해 들어 LVMH 는 4%, 케링은 8% 내렸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인 바바리도 9% 하락했다. 

명품업계의 큰손인 중국 소비자는 명품 시장 성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FT는 명품 브랜드들이 홍콩의 반중 시위에도 중국 본토와 다른 아시아 국가 덕에 큰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모든 걸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인앤드컴퍼니에서 명품 부문을 담당하는 조엘 드 몽골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명품 업계에 "이중 재앙"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쇼핑 시즌에 중국인들이 국내에서 쇼핑을 덜할뿐 아니라, 명품을 구매하는 해외여행도 취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당국은 여행사들에 단체 해외 관광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를 내린 바 있다. 

RBC 분석가들은 올해 상반기 중국 소비가 10% 줄어들면 명품 브랜드 기업 매출은 2% 감소하고, 연간 수익은 최대 4% 쪼그라든다고 추정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쥐드 블랑쉐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는 최악의 시기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춘절은 중국의 단일 최대 규모의 경제 행사여서 경제적 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이 기간 소비 규모가 1500억달러를 넘었다"고 분석했다.
[런던=AP/뉴시스] 지난해 11월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루이뷔통 매장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0.01.28.

[런던=AP/뉴시스] 지난해 11월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루이뷔통 매장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0.01.28.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 생산기지를 둔 자동차 업체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번스타인의 분석가 로빈 주는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미룰 가능성이 커 업계가 "향후 몇달 동안 대단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FT에 진단했다. 두자릿수 확진 사례를 보고한 중국 40개 도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40%를 차지한다.

중국의 자동차 메카인 우한에는 닛산, 푸조시트로엥(PSA) 그룹, 혼다, 제너럴모터스(GM), 르노 등의 공장이 있다. 이밖에 다양한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도 존재한다.

일본 혼다 자동차와 프랑스 PSA은 우한 일대 인력을 대상으로 귀국 조치를 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은 춘절 연휴(2월2일) 이후 대규모 우한 공장을 다시 가동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항공을 중심으로 한 운송업계의 타격도 크다. 분석가들은 루프트한자 항공 당시 최고경영자(CEO)가 "최악의 위기"라고 표현했던 2002~2003년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태와 현재를 비교했다.

지구상에서 연간 기준 최대 규모의 인구 이동이 발생하는 이 시기 보통 수억명의 중국인이 고향으로 가는 버스, 비행기, 기차에 몸을 싣지만 이번에는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으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CNN은 전했다.

류샤오밍 중국 교통운송부 차관은 기자들에게 춘절 당일인 25일 중국 전체 이동 횟수가 1년 전과 비교해 30% 급감했다고 밝혔다. 비행기와 기차를 통한 운송은 41% 줄었다.

주요 항공사 주가들은 줄줄이 하락했다. 에어 프랑스-KLM는 6%, 영국항공(BA)을 소유한  IAG는 5.5%,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4% 넘게 하락했다.

중국 노선에 노출되지 않은 저비용 항공사 이지젯과 라이언에어도 각각 5%, 3% 하락했다.

인터콘티넨털, 메리어트, 아코르 등 유명 호텔 체인은 2월8일까지 중국 예약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캐세이 항공과 콴타스 항공은 1월24일~2월 말 중국발, 중국행 항공권을 전액 환불해줄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경제의 52%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스타벅스는 우한에서 점포 문을 닫고 후베이성 전체에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KFC와 피자헛은 이미 우한에서 운영을 중단하고 "추가 조치"의 필요성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홍콩과 상하이의 디즈니랜드는 연휴 기간임에도 관광객을 받지 않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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