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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시 체류 국민 700명 '천안 격리설'…청주공항 '화들짝'

등록 2020.01.28 16: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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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천안 공공시설 검토 언론 보도

인접 청주국제공항 입국설 일파만파

중국 우한시 체류 국민 700명 '천안 격리설'…청주공항 '화들짝'


[청주=뉴시스] 임선우 조성현 기자 = 충북 청주국제공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에 휩싸였다.

설 연휴기간 1300여명의 중국 항공노선 이용객이 청주공항으로 입국한 데다, 정부가 우한 체류 한국인 700여명을 충남 천안에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 격리가 확정된다면 가장 가까운 국제공항인 청주공항을 통한 입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청주지역 인터넷 커뮤티니에는 청주공항 입국을 반대하는 의견이 삽시간에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28일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국민을 이송하기 위해 30일과 31일 이틀간 전세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우한총영사관을 통해 전세기 탑승 신청을 한 국민은 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부 언론은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2곳이 격리 시설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와의 가까운 거리도 언급됐다.

이 같은 내용이 전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천안 공공시설 격리를 취소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천안지역 정치권에서도 격리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청주지역 민심도 곧바로 요동쳤다. 천안 격리가 확정될 땐 천안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인 청주국제공항을 통한 입국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현재 청주공항에서는 우한 직항 노선을 제외한 장자제, 옌지, 웨이하이, 옌타이, 하이커우 등의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전세기는 직항 노선에 관계 없이 이·착륙을 할 수 있어 청주공항을 통한 입국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전세기가 청주공항에 착륙한다는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며 "만약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하더라도 철저한 검역을 통해 방역 대책에 구멍이 뚫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아직 정부로부터 아무런 말을 듣지 못했다"며 "청주공항 입국이 확정되더라도 기밀사항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설 연휴 기간인 24일부터 27일까지 청주국제공항에는 중국발 4개 노선 1360여명이 입국했다.

노선별로는 옌지 1003명, 하이커우 236명, 웨이하이 98명, 장자제 23명으로 집계됐다. 항공 노선별 중국인이 몇 명 탑승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이 기간 청주공항 측의 발열 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국내 세 번째·네 번째 확진자가 공항 발열검사를 통과하고 며칠 뒤 확진 판정을 받은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됨에 따라 최대 잠복기 14일 동안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는 7~14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중증 폐렴 증상을 유발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19일과 22일 사이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사대상 의심환자 112명 중 97명이 격리 해제됐고, 15명이 검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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