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병원 찾은 文대통령, '우한 폐렴' 대응 총력…靑, 연속 점검회의(종합2보)

등록 2020.01.28 16:33:1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연휴 뒤 첫 일정 현장 점검…'감염 확산 방지 총력 의지'

靑 이번 주 총력 대응체제…정부간 TF 단장 등 동행방문

대응 체계 점검하며 '의심환자, 엄격 검사' 의료진 당부

'24시간 대응체제' 의료진 격려…"상황 종식 때까지 노력"

文 "1339 상담원 추가배치"…靑, 일일상황점검 2차례 회의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선별진료소 대기실에서 관계자로부터 현장 대응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선별진료소 대기실에서 관계자로부터 현장 대응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국내서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대응을 위해 확진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하고 발빠른 선제적 조치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14분까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필요한 세 가지 조치 중 정부차원의 노력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립의료원은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으로 두 번째 확진자가 입원해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두 번째로는 의료진들이 필요한, 무증상으로 공항을 통과했던 분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고 또 증세가 확인된 분들을 격리해서 진료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2차 감염을 최대한 막는 조치들 취해 나가면서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서 국민들이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 연휴에서 복귀한 문 대통령이 첫 외부 공식 일정으로 국립의료원을 찾은 것은 범정부 차원에서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보건복지부와 여성부 등 사회분야 정부 부처 대통령 업무보고를 연기하는 등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국가위기관리센터 업무 외에도 청와대 자체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부처간 긴밀한 상황 공유에 나서고 있다. 통상 긴급 TF는 수시적으로 회의를 열며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고 필요시 대응책을 마련한다.

재난이나 재해 상황에서 컨트롤타워로서의 청와대의 역할은 후보 시절부터 문 대통령이 강조해왔던 바다.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벌어진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에 정부가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중국 우한 지역을 통해 입국한 사람들의 전수조사를 지시하면서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에도 문 대통령과 함께 김연명 사회수석,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이 등이 동행했다. 우한 폐렴 대응을 위한 TF는 이 실장이 단장을 맡고, 김 수석이 실질적인 총괄 업무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등을 만난 대통령은 의료진으로부터 위기대응 단계에 따른 환자 선별 기준과 대응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반환자나 의료진의 감염 가능성 등을 물으며 2차 감염 상황 발생에 주의를 기울였다.

문 대통령은 '병원 내 오염 위험으로 이동형 컴퓨터단층촬영(CT)과 엑스레이 장비를 구축해 의심 환자들의 폐렴 여부를 확인한다'는 의료진의 설명에 "과거에는 그 입원자로 인해 다른 환자 또는 내원객들, 심하면 의료진도 감염되는 사례가 있었는데 지금은 선별 진료소, 격리병실 등으로 철저하게 차단되기 때문에 다른 환자나 내원객에게 일체 감염 우려가 없는 것이죠?"라고 재차 확인했다.

의료진에게도 "아주 확실한 방호복을 착용하고 임하기 때문에 의료진들에게 감염되는 일도 전혀 없는 것인가"라고 묻고 '대응 단계를 높여 높은 수준의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선별진료소 대기실에서 관계자로부터 현장 대응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선별진료소 대기실에서 관계자로부터 현장 대응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1.28. [email protected]

또 문 대통령은 무증상기에 있던 이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실제 발생 가능성과 이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들을 꼼꼼히 확인했다.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문 대통령은 "우리 국가나 또는 지자체, 또는 우리 정부 의료원들, 이런 감염병 진료체계가 아주 선제적으로 발 빠르게 그렇게 대응할 필요가 당연히 있지만 일반 국민들로서는 마스크를 착용한다거나 손 씻기 정도 이런 것만 제대로 잘 지켜도 감염 위험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하실 필요는 없다는 거죠?"라고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우환 폐렴 증상을 보인 환자들에 대한 의료진의 각별한 대응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기관을 찾은 확진자 중 한명이 중국에서 온 사람임을 확인하지 않은 채 돌아간 사례가 있다며 "그 분들 이름을 입력하면 바로 열람이 뜨게 돼 있다. 그런 열람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의료기관이 제대로 해야 될 의무를 준수 안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각 의료기관에 좀 더 경각심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한 지역 내 체류 중인 국민들의 국내 송환 계획 관련해서 "우리 의료진에서는 충분한 대비를 다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분들이 격리돼서 진단을 받거나 하는 그 지역의 주민들은 어쨌든 막연하게 불안하지 않겠나. 그 불안감들을 잘 해소해 주는 그런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동안 대책본부를 설치해 24시간 대응체제를 꾸린 의료진의 노고에도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진에게 "다들 수고들 많이 하셨다"며 "수고하신 우리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해 주시고 이게 끝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는 똑같은 긴장으로 계속해 나가야 되지 않겠나. 그것에 대해서 당부를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의료원에 입원해있는 두 번째 확진자와 함께 다른 병원에서 치료 중인 3명의 확진자에 대한 병세를 확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의 1339 콜센터 상담원 추가배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했다.

또 한 부대변인은 청와대가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을 주재로 일일 상황점검회의를 두 차례 걸쳐 주재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의사 출신이다. 이날 회의에는 관할 업무를 소관하는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