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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에서 교훈…2차 감염 예방 강조한 文대통령

등록 2020.01.28 17:44:26수정 2020.01.28 19: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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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전문병원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 찾아 대응체계 점검

文대통령 "메르스 사태 때 입원 환자에 의료진 감염된 사례"

"정부 조치, 과할 정도로 빠르게…2차 감염 최대한 막아야"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선별진료소 대기실에서 관계자로부터 현장 대응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선별진료소 대기실에서 관계자로부터 현장 대응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 대응 체계와 관련해 정부의 선제적 조치를 거듭 강조한 것은 2차 감염을 막아야 사태의 조기 수습이 가능하다는 인식과 맞닿아 있다.

5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 때의 경험에 비춰볼 때 2차 감염이 시작되면 국가 검역망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심각한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는 위기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바이러스 감염 현장 대응체계를 직접 점검하고, 확산을 막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을 주문했다.

설 연휴에서 복귀한 문 대통령이 첫 외부 공식 일정으로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의료원을 찾은 점에서 사태를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휴일인 전날에도 관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상황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과 김연재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지원팀장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선별 기준과 대응 조치, 선별진료소 운용 절차 등 현장 대응체계에 대해 보고받았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안내로 현장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안내로 현장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1.28. [email protected]

또 선별진료실, 음압 앰뷸런스, 이동식 엑스레이 촬영이 가능한 현장응급의료소 등을 점검했다. 격리 진료를 위한 이동형 CT촬영 차량에 직접 탑승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입원 환자로 인해 다른 환자 또는 다른 내원객들에게 감염이 문제시 됐던 5년 전 메르스 사태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른바 '슈퍼 전파자'로 불린 환자를 통해 간호사와 의사, 입원 환자 등으로 급속도로 옮긴 2차 감염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정부는 메르스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의심 환자를 위한 선별진료소를 갖추고, 격리병실 및 음압병실을 운영하는 등 확실한 검역 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에는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두 번째 감염 환자가 음압병실에서 격리 입원 중에 있다. 문 대통령은 격리 병동을 찾아 고임석 진료부원장으로부터 병동 현황 및 단계별 감염병 대응체계에 대해 보고받았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음압 격리병동 앞에서 고임석 우한 폐렴 대응TF 팀장으로부터 병동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음압 격리병동 앞에서 고임석 우한 폐렴 대응TF 팀장으로부터 병동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1.28. [email protected]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과거 메르스 사태 때 입원 환자를 통해서 다른 환자나 내원객, 의료진이 감염된 사례가 있어 지역사회도 불안해했다"며 "그 이후 감염병 의료체계가 개선됐기 때문에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는데 그 부분을 설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잠복기 동안 별다른 증상을 호소하지 않아 질병관리본부의 검역망을 벗어난 환자의 지역 내 활동을 통한 전파, 분리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병원 내에서 이뤄진 2차 감염상황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책이 얼만큼 마련돼 있는지 확인한 것이다.

이에 고 부원장은 "메르스 사태 때 심각 단계에서 병원을 폐쇄함으로써 메르스 환자 60명을 원내에서 진료했지만, 원내 감염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이후 시스템적으로 더 발전돼 있는 상태여서 병원 내 감염이나 지역으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의심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들이 질병관리본부나 각 보건소에 연락 의무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의 선제적 조치와 무증상으로 공항을 통과한 입국자 관리, 확진자 격리 진료를 통한 2차 감염 예방 등 대응 체계에 있어 중요한 점을 3가지 제시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1.28.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는 선제적 조치들이 조금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시행돼야 한다"며 "무증상으로 공항을 통과했던 분들에 대한 전수조사 방안을 검토하며, 증세가 확인된 분들의 격리 진료로 2차 감염을 최대한 막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러한 확실한 대응 체계 위에서 국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은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폐렴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 지역과 인근의 후베이(湖北省)성 등을 거쳐 입국한 30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2주 정도 잠복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 됨에 따라 입국 당시 무증상으로 검역망을 벗어났을지 모를 환자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주지와 연락처가 불명확한  경우에는 관계 기관과 협조해서 풀어갈 계획"이라며 "가령, 외국인의 경우에는 법무부, 필요시에는 경찰청 협조를 받기도 해서 풀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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