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문 닫았는데 우한폐렴 확진자 다녀갔다니"…일산 '괴담' 속 식당주인 하소연
"SNS확산에 소문에 매출 반토막…피해 감당할 수 없는 상황"
실명공개 커피숍도 "하루종일 손님 한 명도 안온다" 한숨
고양시 "동선공개는 법령 따져보니 복지부 장관 소관" 하소연
한산한 일산 라페스타 거리.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식당 주인 A(53)씨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 식당은 지난 26일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세번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이 돌았던 식당이다.
A씨는 "소문을 접하고 관할 보건소 등에 확인해도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는데 SNS 상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다"며 "상황을 수습하려고 해도 이미 퍼져나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SNS 상에서 '확진자가 고양시에 위치한 스타필드에서 쓰러졌다'는 등의 소문이 확산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나서 '해당 쇼핑몰에 다녀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27일 국내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경기 고양시의 명지병원에 선별진료소가 차려져 있다. 2020.01.27.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일산의 대표적인 번화가로 꼽히는 라페스타 주변 거리도 평소 보다 한산했다.
일산서구에서 대형 음식점을 운영하는 C씨는 "지금까지는 예약을 취소하거나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고 있지만 장기화 될 경우 문제가 심각해 질 것"이라며 "주변 음식점 대표들도 하루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길 한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한 언론사가 확진자의 카드 사용 내역을 확보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대형 마트와 커피숍, 음식점 등을 밝혀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국내에서 네번째로 확인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평택 소재 의료기관 등에서 172명과 접촉했고 밀접 접촉자는 95명으로 확인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고양시에도 주민들이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인데 하루종일 동선을 공개하라는 민원이 빗발쳐 업무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규정을 따져봤을 때 보건복지부 장관의 관할인 상황이어서 공개를 하지 못하는 우리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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