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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확산 극장·연예가도 비상···어린이 공연 취소(종합 3보)

등록 2020.01.28 19: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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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예방 강화

CGV·롯데시네마도 대책 마련 분주

슈퍼주니어 컴백쇼, 비공개 녹화·강성훈 팬미팅 연기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과 관련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을 관람하고 있다. 2020.01.28.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과 관련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을 관람하고 있다. 2020.0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신효령 남정현 기자 =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공연계·극장가·연예계가 대비로 분주하다.

대규모 쇼핑몰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은 단독 대응을 넘어 롯데월드몰에 속한 사업장별로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임직원 출근시 체온측정(체온계 또는 열화상 카메라) 후 37.5℃ 이상 발열 시 퇴근 조치(병원내방) 및 출근전 발열 발생 시 부서장 연락 후 병가조치한다.

또 사무실 등 구역별 손세정제 및 화장실 비누 등 위생용품을 상시 보충하며 판매직, 응대직, 안전요원 등 불특정 다수 인원 접촉 직원에게 마스크 및 장갑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콘서트홀을 운영하는 롯데문화재단은 "또한 예방 포스터를 곳곳에 게첨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한다"고 전했다.

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등 국공립 공연장을 비롯 다른 공연장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우선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보유 중인 열감지기 6대를 설치, 운영 예정"이라면서 "추가로 공연장 소독 및 방역 횟수도 증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술의전당은 "메르스 이후 손소독기는 계속 운영 중"이라면서 "이미 공연장 소독 빈도수를 높여 진행하고 있다. 추가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공연계는 아직까지 체감할 수 있는 타격은 없지만 지난 2014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로 인해 입었던 피해가 혹시나 재현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시 공연 관객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공연계 관계자는 "아직 티켓 예매율 등의 변동은 없다. 무사히 피해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걱정했다.

공연홍보사 클립서비스의 노민지 홍보팀장도 "아직은 지켜보는 단계다. 공연은 미리 예매하는 장르라 우한 폐렴으로 인한 예매 취소는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분위기가 위축되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연장, 극장에 오지 않으려는 경향이 생길까 될까봐 걱정스럽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어린이 공연은 취소 사태를 맞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의 안전을 위한 조치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인 유튜브 채널을 공연으로 만든 '캐리TV – 캐빈 엘리쇼'는 2월 1~2일 예정됐던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3월까지 예정됐던 의정부, 안산, 용인, 부천, 안양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질병관리본부가 중국 전역 입국자에 대해 전수검사와 건강 상태 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한 28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마스크를 쓴 상하이발(發) 비행기 탑승객들이 체온 감지 열화상카메라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01.28.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질병관리본부가 중국 전역 입국자에 대해 전수검사와 건강 상태 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한 28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마스크를 쓴 상하이발(發) 비행기 탑승객들이 체온 감지 열화상카메라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제작사 관계자는 "우한 폐렴 사태가 갈수록 커질 것 같아 어린이들의 안전을 우선시하기 위해 공연을 취소했다"면서 "다음 작품을 준비하려 한다. 사태가 더 커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극장가, 위생 관리 강화

우한 폐렴에 대한 위기 대응 단계가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극장가도 비상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이날 극장가에 따르면, CGV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위생 관리를 강화했다. 개인 감염 예방을 위해 화장실에 손세정제를 비치해 놓고 있으며, 생활 속 예방 수칙도 안내하고 있다.

직원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체온계를 비치했다. 감염 확진자가 나온 지역에서는 이미 마스크 착용 중이며, 향후 착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CGV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추이를 보고 긴급 방역도 실시하고, 외부 행사 또한 협력업체와 협의해 자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롯데시네마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며 위생 관리 강화에 나섰다. 극장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도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사용을 독려했으며 근무 전 체온을 체크하도록 했다.

◇가요계, 한한령 풀릴 것 같더니 우한 폐렴이 걱정

한류로 인해 관객들이 더 많이 운집하는 가요계는 좀 더 실질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그룹 슈퍼주니어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8:인피니트 타임(SUPER JUNIOR WORLD TOUR - SUPER SHOW 8 : INFINITE TIME)'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1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그룹 슈퍼주니어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8:인피니트 타임(SUPER JUNIOR WORLD TOUR - SUPER SHOW 8 : INFINITE TIME)'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13. [email protected]

애초 그룹 '슈퍼주니어'는 이날 오후 3시와 7시30분 경기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회차별 400명씩의 팬들과 함께 컴백쇼 '슈퍼주니어 더 스테이지' 녹화를 예정했었다. 하지만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공개 녹화를 하기로 결정했다.

슈퍼주니어 소속사 레이블 SJ는 전날 팬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한 상황으로 인해, 28일 예정돼 있는 모든 녹화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리 준비된 부분들로 인해 일정 변경이 힘들어 부득이하게 비공개 녹화로 진행되는 점 신청해주신 팬 분들의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은 2월 14, 15일 예정된 미니콘서트와 미니 팬미팅 '포 유 & 아이(For You & I)'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전날 홈페이제 "현재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발병이 심각한 상황을 치닫고 있어, 가수와 팬 분들 건강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맑혔다.

"팬미팅에 오시는 분들 대다수가 외국에서 오신 분들로 파악된다. 공연 티켓을 포함한 항공편, 호텔 예약 수수료 등 팬 분들께 오는 피해를 최대한으로 줄여드리기 위해 긴급하게 일정 연기를 공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중화권 활동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아이돌 그룹에 대한 현지 활동 자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한한령이 해소되는 듯한 조짐이 보여 중국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우한 폐렴이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날 오전 10시 우한 폐렴과 관련 현재 총 116명에게 검사가 이뤄졌고, 4명 확진, 15명은 검사가 진행중이며 97명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모두 격리해제됐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26일 사례 정의 변경에 따라 중국을 다녀온 후 14일 이내 폐렴이 나타난 사람으로 폐렴 증상 외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자도 포함돼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으로부터 입국 이후 14일 이내에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대외 활동을 삼가고 반드시 관할 보건소, 지역 콜센터(지역번호+120),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 상담을 먼저 받은 뒤 의료기관을 방문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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