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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철, '선거개입 의혹' 첫 검찰 출석…"반쪽사실 흘린다"(종합)

등록 2020.01.29 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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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하명수사' 첩보 수집·가공한 의혹

이광철 "검찰 소환 불응한 적 없다" 반박

"누가 반쪽짜리 사실만 흘리는지 궁금해"

조사 예정된 송철호, 건강 이유로 불출석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광철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관련 수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1.2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광철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관련 수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재환 김가윤 기자 =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처음 소환해 조사 중이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전 이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8분께 검찰에 출석한 이 비서관은 "검찰 조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제 사건에 관해 장외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 비서관은 "차분하고 절제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라며 "다만 한 가지 밝혀두고 싶은 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설 명절 전에 일부 언론에서 제가 세 차례에 걸친 검찰 소환 조사에 아무 응답 없이 불응했다고 보도했다"면서 "또 다른 언론은 제가 휴대전화를 꺼두고 소환에 불응했다고 보도한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또 "저는 1월13일자 그리고 1월17일자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등기우편을 발송했다"며 "등기우편을 통해 검찰의 출석 요청에 대한 저의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 비서관은 "오늘 이 출석도 그 때 입장 표명의 연장에 있는 것"이라며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해 휴대전화로 하루에도 많은 통화를 한다. 언제 걸려올지 모르는 검찰 전화를 피하기 위해 제 수행에 긴요한 휴대전화를 꺼놨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어떤 연유로 저에 관해서 반쪽짜리 사실만을 흘리고 있는지 그것이 매우 궁금하다"라며 출석을 거부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비서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를 가공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첩보 제보자 및 전달 과정을 알고 있었는지', '출석이 미뤄진 이유가 있는지' 등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비서관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른바 '백원우 특별감찰반'에 소속돼, 송철호 울산시장의 상대 후보였던 김 전 시장의 측근 비위 첩보 수집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송 시장의 측근이었던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특감반 소속 문모 전 행정관에게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첩보를 수집한 이 비서관 등 특감반원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이를 재가공한 뒤 경찰에 내려보내 '하명수사'가 촉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서관 등 특감반원들은 송 전 부시장에게서 전달받은 첩보를 재가공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울산경찰청과 울산 지역 등을 직접 방문해 첩보 관련 정보를 입수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달부터 김 전 시장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해 12월24일과 26일에는 수사 관련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청 내부 서버를 압수수색했으며, 28일에는 백 전 비서관을 소환했다. 지난 16일에는 수사 상황이 청와대에 보고된 정황 등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청 정보화담당관실 전산서버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다음달 3일 예정된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송 시장과 백 전 비서관 등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조기 신병 처리를 검토하는 중이다. 수사팀은 지난 27일부터 이들에 대한 기소 의견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하는 중이며, 이르면 이날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날 검찰에 출석하기로 예정됐던 송 시장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했다. 송 시장은 지난 20일 검찰에 처음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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