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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능동감시자 369명…사람간 전파 '분수령'

등록 2020.01.29 11: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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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상자 116명 中 확진 4명·검사중 15명

[성남=뉴시스]김선웅 기자 =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0.01.28.  mangusta@newsis.com

[성남=뉴시스] 김선웅 기자 =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0.0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이틀째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들 확진 환자와 접촉해 방역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능동감시자는 총 369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두고 가족이나 의료진 등 밀접 접촉자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제한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향후 국내에서 지역사회 전파 및 사람 간 감염 여부는 이들 접촉자의 추가 확진 여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확진 환자 4명과 접촉해 보건 당국의 능동감시를 받는 사람은 총 369명이다. 이는 격리해제된 사람을 제외한 수치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장시간 반복으로 접촉했는지, 얼마나 대화를 나눴는지 등 접촉 상황을 고려해 현장 역학조사시 밀접 접촉자와 일상 접촉자를 구분하고 있다.

현재까지 임상증상, 여행력 등을 고려해 격리조치 및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4명을 포함해 총 116명이며, 이 중 15명에 대해선 검사 진행 중이다. 다른 97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 격리해제됐다.

4명의 확진 환자는 중국 우한시에서 귀국한 중국 국적 1명, 한국인 3명이다.

첫 번째 확진자는 우한시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이다. 입국 하루 전인 지난 18일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어 같은 날 중국 우한시 병원에서 감기 처방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 19일 오후 12시15분께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당시 승객 및 공항 관계자 44명(승객 29명, 승무원 5명, 공항 관계자 10명)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9명은 출국했으며, 35명은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 중으로,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확진 환자와 동행한 5명은 특이소견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명은 지난 20일 일본으로 출국했고, 다른 2명은 지난 21일 오후 중국으로 이동했다.

24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두 번째 환자는 55세 한국인 남성으로, 지난해 4월부터 우한시에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지난 10일 목감기 증상을 느낀 후 몸살 증상이 심해져 19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지만, 체온은 정상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는 22일 우한을 떠나 상하이를 경유해 상하이항공 FM823편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확진자는 입국 당시 발열감시카메라로 발열 증상이 확인돼 검역조사를 실시한 결과 발열과 인후통 증세를 보인 반면 호흡기 증상이 없어 능동감시대상자로 분류됐다. 이후 공항에서 택시를 이용해 자택으로 이동해 자택에 계속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3일 인후통이 심해지면서 관할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고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이후 우한폐렴 검사를 실시해 지난 24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에 따르면 우한시에 머무는 도중 화난 해산물 시장을 방문한 적은 없었지만, 현지 중국인 동료 중 감기 증상을 보인 환자가 있었다.

접촉자는 환자 인접 승객, 공항 직원, 택시기사, 엘리베이터 동승자, 보건소 직원 등 총 69명으로 확인됐다.

세 번째 확진자는 우한시에 거주하던 54세 한국인 남성으로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일 별다른 증상 없이 귀국했지만 22일부터 몸살기가 있어 해열제를 복용했다. 그러나 25일 기침과 가래 증상이 발생해 1339로 신고했다.

세 번째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74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호텔 종사자 1명이 증상을 보여 격리조치 됐으나,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해제됐다. 나머지 접촉자들도 당국이 능동감시를 실시하는 가운데 가족과 동행자 등 14명은 자가격리 중이며,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네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55세 한국인 남성은 우한시를 방문한 뒤 지난 20일 오후 4시25분께 우한발 직항편(KE882)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오후 5시30분께 8834번 공항버스를 타고 평택 송탄터미널로 이동, 이후 택시를 이용해 자택으로 향했다.

이 환자는 귀국 다음날인 21일 감기 증세로 평택 소재 365 연합의원에 내원했다. 해당 의원은 의료기관 전산시스템(DUR)으로 우한 방문력을 확인한 후 사실 여부를 물었지만,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료 후엔 자차를 이용해 귀가했다.

22~24일엔 자택에 머물렀지만, 25일 고열과 근육통이 심해져 의료기관을 재방문해 우한 방문력을 밝히고 능동감시를 받게 됐다. 지난 26일 근육통 악화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고 유증상자로 분류된 뒤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다음날인 27일 오전 국내 네 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네 번째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가족 3명, 항공기 및 공항직원 49명, 국내 교통수단 이용자 29명, 의료기관 관계자 91명 등 총 17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밀접 접촉자는 95명, 일상 접촉자는 77명이다.

보건 당국은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우한시에서 온 입국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출입국 기록 등으로 파악된 우한공항 이용 입국자는 총 3023명으로, 한국인 1166명, 외국인 1857명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중 대부분은 중국인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오는 30~31일 전세기로 700여명의 재외국민과 유학생 등을 국내로 데려올 경우 그만큼 전수조사 수는 더 늘어나 37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자체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과 함께 이들을 일괄 조사하고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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