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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검역망…청주공항 '우한폐렴' 방역 비상 걸렸다

등록 2020.01.29 17: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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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여행객들 설렘 대신 무거운 분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1.29.photo@newsi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공포가 지역사회로 번지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이달 13일 이후 국내 입국한 3023명 중 27명이 충북 거주자로 확인됐고, 설 연휴 기간 중국인 556명이 청주공항에 입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특히 지난 26일과 27일 우한에서 입국한 한국인 2명은 '무증상·잠복기' 상태로 열감시카메라를 통과했다가 며칠 뒤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검역망이 뚫리면서 2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국제공항.

공항 내 대합실은 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중국 여행이 대거 취소되고 평일까지 겹치면서 한산했다. 내국인과 외국인 등 공항 이용객과 공항 직원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김지희(24·여)씨는 "요즘 우한 폐렴 감염자와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일 날 것 같아 마스크를 착용했다"며 "제주도 여행 일정을 잡아 어쩔 수 없이 가긴 하지만 불안은 여전하다"고 했다.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29일 낮 12시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노선을 통해 여행객들이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2020.01.29.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29일 낮 12시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노선을 통해 여행객들이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해외 출국자들은 혹시 모를 불안에 숨을 죽인 채 무거운 발걸음을 뗐다.

업무로 중국 지린성 옌지 출장을 간다는 A씨는 "괜히 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이번에는 진짜 큰일이 날 것 같아 무섭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중국 우한 교민 700여명을 30~31일 전세기로 국내 송환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항 분위기는 더욱 침울해졌다.

청주공항 내 한 항공사 직원은 "전날 우한 교민들이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걱정이 앞섰다"며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래도 충북에서 격리한다고 하니 마음이 마냥 편하진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항공사 측은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다각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직원 안전을 위해 전 노선 기내 승무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캐빈, 공항, 정비 등 현장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비치했다.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29일 오후 1시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국제공항에 해외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0.01.29.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29일 오후 1시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국제공항에 해외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청주공항의 검역을 맡고 있는 국립인천검역소 청주공항사무소는 전체 입국자를 대상으로 건강 상태 설문서를 받고 발열 감시를 하고 있다.

또 검역 시간 외 공항 내 대기 중인 이용객을 대상으로 해외 감염벙 정보와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방송을 수시로 전하는 중이다.

지난 설 연휴 기간 청주공항에는 중국인 556명이 입국했다.

요일별로는 24일 168명, 25일 106명, 26일 37명, 27일 245명 등이다.

28일 중국 노선을 통해 311명의 여행객이, 29일 78명의 여행객이 청주공항을 통해 들어왔으나 이 기간 항공 노선별 중국인이 몇 명 탑승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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