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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전세기' 귀국 과정은?…"증상 없는 교민만 우선 이송"(종합)

등록 2020.01.29 18: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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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1일 전세기 2대 투입해 교민 720명 귀국 지원

현지 교민, 개별 이동 혹은 임대 셔틀버스로 이동

무증상자 옆, 앞, 뒤 좌석 비우고 대각선으로 착석

도착 후 유증상자는 격리 병동으로 바로 이송키로

무증상자는 아산진천 ·임시생활시설서 2주간 생활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0.01.29.  bjk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0.0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정부가 오는 30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체류하는 교민 720여명의 귀국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현지 수송에서 전세기 탑승, 귀국 후 14일간 격리 과정에서 철저한 검역과 건강상태 체크를 통해 전염병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정부는 오는 30일, 31일 이틀간 전세기 4편을 투입해 우한 교민 720명을 이송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중국 당국과 막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임시 항공기는 두 대이며 전세기는 30일에 2편, 31일 2편이 운행될 계획이다.

우선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인 전세기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의사와 간호사,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이 동승한다.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도 함께 우한으로 건너가 교민들의 귀국 과정을 도울 계획이다. 전세기로 마스크 200만 개, 방호복 10만개, 보호경 10만개 등 의료구호물품도 중국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첫 날 출발한 전세기는 김포공항으로 돌아온다. 다만 31일에 출발하는 전세기 2편은 김포공항에서 이·착륙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김태호 차관 대신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실장이 탑승 과정을 지원한다. 3시간의 비행 시간을 포함해 검역, 귀국까지는 9~10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주 우한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교민들이 이륙 5시간 전까지 공항에 도착하도록 공지했다. 정부 당국자는 "대중교통 중에 일부 가능한 부분이 있고, 가능하면 자가 교통수단을 활용해 개별적으로 모이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개별 이동이 어려운 경우를 감안해 우한 현지에 영사관, 장한대학, 우한대학, 광구 등 4개 거점을 정하고, 12대 가량의 셔틀버스를 운행해 우한톈허공항(天河机场)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총영사관은 우한톈허공항에 편의시설이 운영되지 않는 데다 기내식도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하며 물과 비상식량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인천공항=뉴시스]고범준 기자 = 29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정비고에서 정비사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고립된 한국인 700여명의 국내 송환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대한항공 전세기를 4차례 급파한다. 2020.01.29.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고범준 기자 = 29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정비고에서 정비사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고립된 한국인 700여명의 국내 송환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대한항공 전세기를 4차례 급파한다. 2020.01.29. [email protected]

우한텐허공항에 도착한 뒤 파견된 검역관이 검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37.5도 이상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이 발견된 의심 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다. 이날 오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유증상자도 송환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중국과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증상이 없는 교민만 이송키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의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당초 현지 여건이나 신종 감염병의 유행 상황, 교민들의 희망을 고려해 국내 이송을 추진해 왔고, 이 과정에서 모든 교민에 대한 안전한 이송을 준비해 왔다"며 "중국 당국과 협의 과정에서 현지의 검역에 관한 법령과 검역절차를 존중하고 이 부분을 이해해서 우선 무증상자에 대해서만 이송을 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한 현지에 총영사관을 통해 남아 있는 교민들을 위한 영사 조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강립 차관은 "정부는 앞으로 우리 교민들의 안전에 관한 조치를 위해서 계속 중국 당국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탑승 후 좌석 배치는 옆자리와 앞, 뒤 좌석을 비우고, 대각선으로 배치하는 이른바 '다이아몬드'식 배열로 최대한 접촉 빈도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의료진은 기내에서도 증상 발현이 있는지를 관찰할 예정이다. 탑승한 승무원은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검역장에서 다시 귀국 교민들의 발열 및 증상을 체크하고, 유증상자는 격리 병동으로 바로 이송할 계획이다.

증상이 없는 교민들은 충청남도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과 충청북도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임시생활시설로 이송된다. 이들은 2주간 의료진과 24시간 함께 생활하면서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증상이 발현되면 즉각 병원으로 이송되며, 잠복기간인 14일간 이상 징후가 없으면 지나면 귀가할 수 있다.

김 차관은 "우한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과 관련해 질병의 공포와 고립된 상황에 처해있는 국민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정부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우한 거주 교민들을 안전하게 국내로 이송할 예정으로 우리 국민들도 이분들의 고통을 헤아려서 따뜻하게 맞아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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