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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감염자 3명 때도 휘청인 韓경제, 우한 폐렴 확산 땐 치명타?

등록 2020.01.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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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당시 韓 성장률 0.25%p 하락…메르스 땐 0.2%p 감소 추산

메르스 국내에서만 38명 사망했지만 경제적 피해 사스가 더 커

경제대국 中, 세계 GDP 비중 16.3%…사스 때보다 4배 가량 성장

韓, 최대 교역국 中 경제 흔들리면 2.4% 성장률 목표 달성 난제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가 폭락한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떨어진 2,176.72로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7포인트(3.04%) 떨어진 664.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020.0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가 폭락한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떨어진 2,176.72로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7포인트(3.04%) 떨어진 664.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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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중국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국내에서도 4번째 확진자가 나오는 등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국 경제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예방조치가 비교적 잘 됐던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때도 한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우한 폐렴이 지속 확산될 경우 경기회복은커녕 크게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확진 환자는 4명을 유지한 가운데 격리 후 조사가 필요한 조사대상 유증상자 183명 중 음성 판정을 받은 155명은 격리 해제됐고, 28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확진자는 4명을 유지하면서 우려했던 수준의 확산 속도를 보이진 않고 있지만 중국의 감염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고, 이것이 장기화되면 국내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을 조기에 수습한다고 해도 중국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스 때는 우리나라 성장률이 연간 0.25%포인트(p) 하락하는 주요 악재로 작용했다.  2009년 신종플루(H1N1)는 0.1~0.3%p,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0.2%p의 성장률을 떨어뜨린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공항=뉴시스]고범준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9일 오전 중국 텐진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는 탑승객들이 고정검역대로 들어서고 있다. 2020.01.29.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고범준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9일 오전 중국 텐진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는 탑승객들이 고정검역대로 들어서고 있다.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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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는 국내 감염자가 3명에 불과했지만 메르스는 국내에서만 38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그럼에도 감염병 창궐 당시 한국 경제를 더 크게 흔든 것은 메르스가 아닌 사스였다. 홍콩 등 동남아지역에서 발생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 영향을 준 사스는 당시 중국 본토에서만 336명이 숨졌지만 메르스 때는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갔다.

사스는 2003년 아시아 지역에만 400억 달러가 넘는 경제적 피해를 가져왔다. 홍콩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6%를 깎아 먹었고, 당시 10% 가까운 고성장을 지속하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대로 주저앉았다.

세계 경제에 있어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사스 발생 당시 세계 GDP 대비 중국의 GDP 비중은 4.3%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중국 비중은 16.3%로 4배가량 커졌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급성장한 만큼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되면 2003년 사스 때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실상으로는 수출과 수입, 관광을 비롯해 서비스업 등에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은 지난해 25.1%(1362억1300만 달러)로 전체 교역국 가운데 1위다.

따라서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올해 정부가 내세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2.4%는 고사하고, 지난해 겨우 턱걸이에 성공한 2.0% 성장률을 사수하는데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제적인 전염병인 경우 국가 간 인적 교류와 물적 무역을 방해하기 때문에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는 더 클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박능후(왼쪽부터) 보건복지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0.01.28.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박능후(왼쪽부터) 보건복지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0.01.28.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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