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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 '우한 폐렴' 장기화에 비상…"생산차질 대응 총력"

등록 2020.02.03 11: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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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춘제기간 연장에 삼성·LG·SK 등 韓기업들 현지 공장 가동중단 확산

"사태 면밀히 주시 중…장기화 시 공급망체인에 문제 발생할 수 있어"


[베이징=AP/뉴시스] 21일 중국 베이징 기차역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춘제(중국의 설)를 전후해 연인원 30억 명이 대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우한 폐렴이 대규모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0.01.22

[베이징=AP/뉴시스] 지난 1월 21일 중국 베이징 기차역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춘제(중국의 설)를 전후해 연인원 30억 명이 대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우한 폐렴이 대규모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0.01.22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춘제(중국의 설) 기간을 추가 연장하면서 중국에 사업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연휴기간 연장으로 현지 공장 가동이 길어 지면서다.

당초 춘제 휴무일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였지만 중국 중앙정부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2월2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그러나 우한폐렴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자 중앙정부와 별개로 베이징 광둥 등 19개 성과 시가 2월9일 까지로 춘제 기간을 연장했다.

휴무기간 연장으로 중국 기업은 물론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망 가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소 인력을 동원해 공장 가동을 이어간다 해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하는 소재 및 부품 등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사업장을 둔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춘제 연장 조치에 긴장하며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쑤저우에 있는 가전 공장을 9일까지 가동 중단할 계획이다. 쑤저우 및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반도체 공장 특성상 최소 인력으로 공장 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응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사태를 점검하고, 부품 소재에 대한 영향도 면밀하게 파악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공급망을 포함해서 면밀히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쑤저우, 톈진, 동관 등에 사업장을 운영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사업장이 정상 가동 중"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조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톈진, 시안 등 중국에 공장 3곳을 보유한 삼성SDI의 경우 공장 조업은 중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SDI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부품 수급 및 물류를 검토 중에 있다"라며,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 중임을 시사했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호복을 입은 군의관과 간호장교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0.1.29.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호복을 입은 군의관과 간호장교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0.1.29. [email protected]


중국 난징, 칭다오, 톈진 등에 10여개 공장이 있는 LG전자는 애초 이달 3일부터 일부 공장의 가동을 재개하려 했지만 춘제기간 연장 조치에 다라 오는 10일 공장 가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옌타이와 난징, 광저우 세 곳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번 사태로 9일까지 옌타이 조립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난징과 광저우 공장의 경우 가동을 하고 있지만, 사태 장기화의 경우 가동 중단을 포함한 모든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태 장기화 시 재료 및 부품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공장 가동에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를 비롯해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우한 지역 출장을 제한해 왔지만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지난달 28일부터 임직원들의 중국 전역에 대한 출장을 전면 금지하는 초강경 조치를 취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창저우 배터리 조립공장의 생산라인을 9일까지 중단한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 예정이라 현재로선 차질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재나 부품 등 공급망체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K이노베이션 중국 옌청 배터리 공장 건설도 우한폐렴이 불거지면서 춘제연휴부터 건설이 중단된 상태로, 10일부터 재개될 방침이다. SK종합화학이 지분을 투자한 우한에 위치한 화학공장 '중한석화'의 경우에는 운영인력을 최소화해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우시 및 충칭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은 최소 인력으로 가동돼 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영향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 언급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물류 및 공장 생산에 문제가 없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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