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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될 상' 세조의 얼굴은 어땠을까…'조선 어진' 공개

등록 2020.02.06 14: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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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세조어진초본.(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세조어진초본.(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차지한 세조의 관상은 과연 험악한 인상이었을까. 조선왕조 임금들의 초상화인 어진(御眞) 18점이 모두 공개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태조어진'을 포함한 왕의 초상화인 어진이나 관리를 그린 초상화 등 인물화를 비롯한 왕실 회화를 묶어 정리한 도록 '궁중서화Ⅱ'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고궁박물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어진은 총 18점이다. 조선시대에는 태조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왕들이 어진을 제작했고 어진은 왕 자체를 의미하는 만큼 제작과 봉안이 국가적인 의례로 중요하게 다뤄졌다.

기존에 어진은 48점이 존재했지만 한국전쟁 당시 창덕궁에서 부산으로 옮겨진 뒤 화재로 인해 상당수가 소실되거나 훼손됐고 완전히 소실되지 않고 일부라도 남은 어진 18점이 고궁박물관에 소장됐다.

이 때문에 남은 어진의 상당수도 심하게 훼손된 상태이며 이 가운데 11점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이번 도록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서울=뉴시스] 태조어진.(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태조어진.(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2.6 [email protected]

도록에는 대조어진, 원종어진, 연잉군 초상, 영조어진, 문조어진, 철종어진, 순종어진 등과 소실된 세조어진을 모사한 세조어진초본, 서양화풍으로 그려진 초상화인 고종어진 등이 수록됐다.

중앙박물관은 또 현재 소장하고 있는 근대기 서양에서 들어온 생활 유물들을 정리한 '서양식 생활유물'도 도록으로 발간했다.

서양식 생활유물 도록에는 근대기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에서 썼던 서양식 식기와 장식용품, 욕실용품, 주방도구 등이 주로 소개됐다. 고궁박물관은 도록 발간을 위해 2016년부터 이들 유물의 제작국가나 회사 등의 정보를 확인했다.

특히 프랑스 국립세브르도자제작소에서 만든 대형 꽃무늬 화병은 1888년 프랑스의 사디 카르노(Sadi Carnot) 대통령이 고종에게 선물한 꽃병인 것으로 이번에 밝혀졌다.

[서울=뉴시스] 1888년 프랑스 대통령이 고종에게 선물한 꽃무늬 화병.(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1888년 프랑스 대통령이 고종에게 선물한 꽃무늬 화병.(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2.6 [email protected]

서양식 생활유물 중에는 식기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당시에 유입됐던 서양식 식문화의 면모를 짐작할 수 있다.

식기류 유물은 프랑스의 필리뷔(Pillivuyt)나 일본의 노리다케(Noritake) 같은 유명 도자기 회사에서 주로 제작됐다. 욕실용품이나 주방도구에는 영국, 독일, 스웨덴, 미국 제품 등이 다양하게 포함돼있어 근대기의 국제 교류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고궁박물관은 도록에 실린 서양식 식기와 욕실용품, 주방도구 일부를 '대한제국실'에서 상설전시하고 어진 모사본과 고종의 친형 이재면의 초상화 등은 '조선의 국왕 전시실'에서 공개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조선왕실의 도자기와 서양식 유물'(가제)을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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