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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사 리원량 사망' 국내도 추모…"이 시대의 의인"

등록 2020.02.07 1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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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장구 없이 치료나섰다 '신종 코로나' 감염

네티즌 "옳은일 위해 노력…진정한 의인 추모"

30대 의사 사망에 불안 목소리…"국내도 우려"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험에 대해 처음으로 경종을 울린 중국 의사 리원량이 진료 도중 감염돼 6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사진출처: 리원량 웨이보 캡처) 2020.02.07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험에 대해 처음으로 경종을 울린 중국 의사 리원량씨가 진료 도중 감염돼 지난 6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사진출처: 리원량 웨이보 캡처) 2020.02.07

[서울=뉴시스] 천민아 이창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후 사망한 중국인 의사를 향한 애도 물결이 국내에서도 일고 있다.

7일 중국 연합보(聯合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 소재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 리원량(李文亮·34)씨는 전날 신종 코로나 투병 중 사망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확산 초기 마스크 등 보호장구 없이 환자를 보살피다가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헌신하다 세상을 등진 의료인에 대한 추모에 국경은 없었다. 리원량씨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추모 반응은 국내에서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ho*****'를 쓰는 한 네티즌은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정직한 신념으로 지키고자 했던 의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의 뜻을 나타냈다.

게임 커뮤니티 '루리웹'에서 닉네임 '우****'를 쓰는 한 시민은 "살아계셨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고 적었다.

회사원 윤모(28)씨는 "끝까지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볼 때 이 시대의 진정한 의인이라고 생각된다"며 "그의 경고를 무시하고 늦은 대응을 했던 국가에 대해 다시 한번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30대에 불과한 젊은 남성이 사망했다는 점에서 신종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더 높아진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서 닉네임 '금*****' 이용자는 "이번 사태의 상징적인 분인데 이런 분마저 사망하다니 중국은 진짜 심각한 것 같다"며 "젊고 건강한 분이 걸리면 사이토카인폭풍신드롬(염증 반응이 과도해 자기 몸을 망가뜨리는 반응)으로 더 위험할 수 있다던데 겁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네이버 아이디 'ao******' 사용자는 "기저질환자가 아닌 건강하게 생활하던 34세 성인 남성이 사망했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뽐뿌 닉네임 '컷**'은 "그동안 중국 사망자 수치를 보면서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노인들이 치료를 제때 못 받은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30대 의사까지 사망하니까 무섭다"고 걱정했다.
[나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6일 오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 마트에서 방역업체가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이 마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22번 확진환자가 농산품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02.06.  hgryu77@newsis.com

[나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지난 6일 전남 나주시 한 마트에서 방역업체가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이 마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22번 확진환자가 농산품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2020.02.06.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중국과 인접해 있는 국내 상황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야구 커뮤니티 '엠엘비파크(MLBPARK)'의 닉네임 '홀***'은 "의료진은 최고 수준의 진료를 받을텐데도 죽어 나가나 보다"라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검역시스템을 재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직장인 허모(30)씨는 "중국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며 "입국 통제에 관해 현재 한국 정부의 정책이 미온적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리원량씨는 지난해 12월30일 동료의사 7명과 함께 SNS를 통해 자신이 진찰한 환자 여러명이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처음 알린 인물이다.

이후 그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위 정보를 퍼뜨리지 말라'며 체포당할 수 있다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신종 코로나가 급속도로 전파되자 지난달 말께 리원량씨에게 사과했지만 그는 환자들을 돌보다가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한편 중국 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도 리원량씨의 부음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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