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처 여론조사]경기반등 약속에도 국민 시큰둥?…기재부, 또 뒷걸음질

뉴시스-리얼미터 18개 부처 새해 첫 정책지지도 평가

긍정평가 감소로 100점 평점 13위로 한 계단 뒷걸음질

[세종=뉴시스] 2020년 1월 기획재정부 정책수행 평가. (자료=리얼미터 제공)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정부가 올 한해 반드시 경기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경제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에 대한 정책지지도는 새해부터 뒷걸음질 쳤다.

11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18개 행정부처 대상 '2020년 1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재부가 국민들로부터 받은 정책수행 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39.6점이다.

보건복지부(46.7점·1위), 과학기술정보통신부(46.4점·2위), 중소벤처기업부(45.9점·3위), 외교부(45.4점·4위) 등이 상위권을 지킨 가운데 기재부는 국방부(39.8점·12위), 교육부(39.1점·14위) 등과 함께 중하위권을 형성했다.

기재부가 정책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비율은 32.9%로 전월보다(33.5%) 감소한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비율은 전월과 같은 50.8%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 비율이 두 달 연속 50%를 넘은 것이 순위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잘못함'이라는 답변은 26.7%로 전월(26.8%) 보다 1.0%p 감소했지만, '잘못하는 편'이라는 답변은 24.1%(작년 12월 24.0%)로 소폭 늘었다.

이런 가운데 정책을 '잘하는 편'이라는 답변은 23.2%로 전월(23.9%) 대비 0.7%p 줄고, 무응답 비율도 16.3%로 전월(15.7%) 보다 감소한 것이 100점 평점을 끌어내렸다.

작년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2%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했지만 국민들의 평가는 썩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연말에는 새해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하며 반드시 경기 반등을 이루고, 성장장재력 확충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국민들의 얼어 붙은 마음을 녹이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경제 활력 대책으로 새해 들어 우리 경제의 일부 심리 지표가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는 등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듯 했다. 기재부에 대한 국민 여론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의 중국내 창궐과 국내 확산이 국내외 경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기재부에 대한 향후 평가는 여전히 어둡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0.01.28. [email protected]

기재부 정책수행지지도를 100점 평점으로 환산했을 때 직업별로는 자영업(33.7점)과 농림어업 종사자(35.3점), 노동직(36.7점)이 사무직(43.1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했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25.0점)과 진보층(58.9점)이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지지정당별로도 민주당(67.0점) 지지자들이 자유한국당(16.8점), 바른미래당(18.7점), 우리공화당(11.2점)과 비교해 후한 점수를 줬다.

연령대별로는 40~49세(42.2점), 30~39세(41.4점), 50~59세(40.6점), 60세 이상(39.1점), 19~29세(34.4점)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2일과 올해 1월2일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 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001명이 응답을 완료해 4.4%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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