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데뷔 1주년..예지·리아·류진·채령·유나 '올 인 어스'

[서울=뉴시스] 있지.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인상 10관왕. 지난해 2월12일 '달라달라'로 데뷔한 이래 열린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모두 휩쓴 그룹의 이름은 '있지(ITZY)'다. 오는 12일 데뷔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소속사인 대형 가요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후광 효과로만 이 숫자를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있지의 다섯 멤버, 황예지(20), 리아(20), 신류진(19), 이채령(19), 신유나(17) 등 다섯 멤버의 매력과 실력이 뒷받침돼 가능했다.

'원더걸스'의 복고풍을 풍기는 '아이러니'는 세련되게, '미쓰에이'의 섹시함을 내세운 '배드걸 굿걸'은 좀 더 '걸크리시'적으로, '트와이스'의 귀엽고 발랄한 '우아하게'는 좀 더 통통 튀게. 데뷔 쇼케이스가 당일 있지가 해석한 '걸그룹 명가' JYP 선배 걸그룹들이 데뷔곡 풍경이다.

이런 재해석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미 멤버들에게 선배 걸그룹들의 노래가 체화된 덕이다. 팀의 리더이자 댄스 포지션을 맡고 있는 예지가 특히 그렇다.

예지는 어렸을 때부터 '원더걸스' '미쓰에이' 안무를 배우면서 이 팀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JYP 입단 오디션에서는 '우아하게'를 췄다. 이미 데뷔 때부터 걸출한 걸그룹들의 장점을 흡수한, 완성형에 가깝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서울=뉴시스] 그룹 있지(ITZY)가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34회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 디지털 음원부문 본상을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01.05.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email protected]

예지는 있지로 데뷔하기 전 SBS TV '더 팬' 등에 출연하며 무대 장악력을 인정받았다. 데뷔 전 '비밀병기'로 불렸던 리아는 '팔색조' 메인보컬이다. 류진은 종합편성채널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의 여자부문 1위로 이미 팬덤을 형성했다.

한일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 채연의 친동생인 채령은 뛰어난 춤 실력으로 자신만의 입지를 굳혀나가는 중이다. SBS TV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와 트와이스를 결성시킨 엠넷 '식스틴'으로 일찌감치 얼굴을 알렸다.

막내 유나는 하키를 변형한 구기 경기인 '플로어볼' 선수를 출신이다. 원더걸스 소희, 미쓰에이 수지, 트와이스 쯔위 등 JYP의 비주얼 막내 계보를 잇고 있다.

팀 제명 있지에는 '너희가 원하는 거 전부 있지? 있지!'라는 뜻을 담았다. 인사할 때 외치는 구호 '올 인 어스(All in us)'는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은 우리 안에 있다'는 뜻이다.

[서울=뉴시스] 있지 미주 투어. (사진 =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1.27. [email protected]

분명 JYP의 계보는 잇는 팀이지만 JYP 걸그룹 종합선물세트 식의 콘셉트로만 여긴다면 오산이다. 데뷔 당시 멤버들이 모두 10대라는 점에서 착안, '틴(teen) 크러시'를 표방하는데 갓 데뷔 1주년을 맞았지만 아우라가 몇 년 차 그룹 이상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포문을 연 뒤 지난달 26일 미주 공연을 성료한 '있지 프리미어 쇼케이스 투어 – 있지? 있지!'가 대표적인 예다. 있지 멤버들은 신인임에도 해외 팬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위축되기는커녕 능숙하게 실력을 뽐냈다.

K팝 걸그룹 중 처음으로 미국 폭스5 '굿 데이 뉴욕'의 초청을 받기도 했다. '굿 데이 뉴욕'은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찾는 미국 폭스5 채널의 간판 모닝 토크쇼. 톰 홀랜드, 제니퍼 로페즈, 휴 잭맨 등이 앞서 출연한 적 있다. 

또 있지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중이다. 데뷔 후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현재 방송 중이다. 엠넷 '파리에 있지(Paris et ITZY)'다. 데뷔 후 처음 휴가 차 떠난 프랑스 파리에서 파티시에 도전기를 그린 프로그램.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YP 신인 걸그룹 있지(ITZY)가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채령, 리아, 예지, 류진, 유나. 2019.02.12. [email protected]

마카롱을 만들면서 들떠하고, 처음 보는 풍경에 눈을 동그랗게 뜨는 있지 다섯 멤버들의 모습은 또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다 무대 위로 올라가는 동시에 돌변하는 표정과 동작은 오히려 이들이 갖고 있는 끼의 윤곽을 분명하게 만든다.

있지는 최근 신곡 발표 준비를 끝냈다. 조만간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고 컴백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신인상을 넘어 각급 시상식의 본상 사냥까지 싹쓸이하겠다는 각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