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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리·스웨덴 볼보, 연내 합병 추진…中 최초 글로벌 車업체 탄생 임박

등록 2020.02.11 12: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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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지리, 2010년 볼보 인수 후 별도회사로 운영해와

[서울=뉴시스]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자동차업체 지리자동차 본사. 2020.02.11

[서울=뉴시스]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자동차업체 지리자동차 본사. 2020.02.1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중국 자동차업체 지리(吉利)자동차가 10년전 인수한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를 합병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리자동차는 지난 2010년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로부터 볼보를 18억달러에 인수했지만 별도 회사로 운영해왔다.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지리자동차와 볼보, 양사 합작 자동차업체인 링크&코, 볼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 볼보 산하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 등은 하나의 회사로 묶이게 된다.
 
양사 합병은 예고된 움직임이었다. 지리자동차의 리슈푸(李書福) 회장은 그간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멀티 브랜드 전략(하나의 회사, 복수의 브랜드)을 본 따 중국 최초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리 회장은 양사 합병시 전기차와 자동 주행 등 신기술 개발에 효율적이라는 점도 강조해왔다.
 
볼보와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10월 엔진 공동 개발을 위한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등 부품과 기술 통합도 꾸준히 추진해온 바 있다. 다만 볼보 대변인은 양사 합병에도 볼보와 지리 자동차 등 산하 브랜드의 개별 정체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합병 회사가 중국과 미국, 유럽에 260만대 규모 생산 시설과 판매 시설을 보유하게 된다고 전했다. 다만 합병 회사 경영을 누가 맡게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볼보 부활을 이끈 하칸 사무엘슨(67) 볼보 회장은 오는 2022년 계약이 만료된다.
 
볼보는 2010년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8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해 신형 모델을 잇달아 출시했고 이후 유럽과 중국, 미국에서 매출이 증가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특히 중국 회사에 인수되면서 중국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볼보 자동차의 첫 전기차 'XC40'이 1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고 있다.  XC40은 볼보가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자체 인터페이스를 더해 소비자가 주행 시 안전한 운행을 하도록 했으며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인식 기능으로 차량의 온도 조절과 내비게이션 설정, 음악재생, 전화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XC40은 총 시스템 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0kgf.m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기준 약 5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2019.10.17.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볼보 자동차의 첫 전기차 'XC40'이 1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고 있다.   XC40은 볼보가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자체 인터페이스를 더해 소비자가 주행 시 안전한 운행을 하도록 했으며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인식 기능으로 차량의 온도 조절과 내비게이션 설정, 음악재생, 전화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XC40은 총 시스템 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0kgf.m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기준 약 5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2019.10.17.


블룸버그통신은 양사 합병에 대한 긍정적인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홍콩 투자은행 스탠포드 C.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로빈 주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양사 합병으로 중국 최초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출범할 경우 지리자동차의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전벨트를 착용해라"고 권했다.
 
홍콩에 상장된 지리자동차 주식은 양사 합병 방침이 알려지자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주가가 8.6% 급등했다. 지리자동차 시가 총액은 160억달러 정도다.
 
통신은 지리자동차와 합병이 볼보에도 증시 상장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보는 160억~320억달러를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하다 지난 2018년 금융 위기 등을 이유로 보류한 바 있다. 현재 기업가치는 120억~18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 회장은 "두 회사가 합병하면 강력한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보는 합병 회사가 홍콩에 상장될 예정이지만 스웨덴에도 추가 상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로빈 주를 인용해 양사 합병의 최대 관건은 볼보의 기업 가치 평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보 대변인은 새로운 회사 출범이 연말까지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리자동차 경영진도 WSJ에 양사 합병 협상이 연말까지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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