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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검문' 블룸버그, "소수인종이 범죄" 과거 발언에 비난

등록 2020.02.12 05: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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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연설에서 '유색인종이 범죄' 편견 발언

뒤늦게 녹음본 재조명되면서 인종차별 비난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 트윗했다가 삭제

[몽고메리=AP/뉴시스] 미국 민주당 경선후보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8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열린 앨라배마 민주주의 회의에서 연설 중인 모습. 2020.02.12.

[몽고메리=AP/뉴시스] 미국 민주당 경선후보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8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열린 앨라배마 민주주의 회의에서 연설 중인 모습. 2020.02.12.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민주당 경선후보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수년 전 '신체 불심검문(stop and frisk)' 정책의 정당성을 설명한 발언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11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공영라디오 NPR 등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과거 행사 연설 녹음본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설은 2015년 2월5일 씽크탱크인 애스펀 연구소 행사에서 이뤄졌다.

그는 살인범의 95%가 하나의 범행 방식에 들어맞는다면서 "인상착의를 묘사하고 인쇄해서 경찰에게 전달하면 된다. 그들은 15~25세 사이의 남성 소수민족"이라고 말했다. 범인은 대개 젊은 유색인종 남성이라는 의미다.

그는 "사람들은 '당신은 소수인종 아이들이 고작 마리화나(대마초)를 피웠다고 체포하나'라고 한다. 그렇다. 그게 사실이다"라며 "왜 그럴까? 왜냐하면 우리는 모든 경찰을 소수인종(이 많이 사는) 지역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왜 그랬을까? 왜냐하면 거기서 모든 범죄가 벌어지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의 손에서 총을 빼내는 방법은 그들을 벽에다 밀어붙여서 불심검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둘러싸고 비난이 이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문자로 강조하며 "와우. 블룸버그는 완전히 인종차별주의자다!(WOW, BLOOMBERG IS A TOTAL RACIST!)"라고 트윗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애스펀 지역지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당시 행사 이후 해당 영상을 배포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연구소는 동의했지만, 행사에는 약 400명이 참석했었고 행사 며칠 뒤 유튜브에는 녹음본이 올라왔다. 이 녹음본이 그가 출마 선언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자 뒤늦게 화제가 된 것이다.

시장 재직 시절 펼친 불심검문 정책은 선거 운동 국면에서 그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이 정책으로 흑인 등 유색인종이 거리에서 별다른 이유도 없이 신체 수색을 당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교회 연설에서 "나는 매우 중요한 일을 잘못 처리했었다. 신체 불심검문이 흑인과 라티노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생명을 구하는 데 전적으로 집중했지만, 우리 모두 알다시피 좋은 의도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자유인권협회(ACLU)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뉴욕에서 68만5724명이 신체 불심검문을 받았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무고한 시민이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02∼2013년 뉴욕시장을 3선 연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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