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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열대우림 20%, CO2 흡수 대신 배출…벌채·화재 영향

등록 2020.02.12 10: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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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전체가 CO₂ 흡수기능 잃는 '아마존 티핑포인트' 경고

현재 아마존 열대우림 17% 벌채...20~25% 넘으면 '배출원'돼

【포르투벨류=AP/뉴시스】브라질 아마존의 일부인 자쿤다 국립 삼림으로 가는 길에 나무들이 26일(현지시간) 불타고 있다. 2019.08.27.

【포르투벨류=AP/뉴시스】브라질 아마존의 일부인 자쿤다 국립 삼림으로 가는 길에 나무들이 26일(현지시간) 불타고 있다. 2019.08.27.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아마존 열대우림의 최대 5분의 1이 이산화탄소(CO₂) 흡수량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10년 간에 걸쳐 이뤄진 아마존 지역 온실가스 배출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림 벌채가 그 주요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나무들은 성장하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만 죽으면 다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지난 몇년 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채와 화재로 수백만 그루의 나무들이 사라졌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려는 노력에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무엇보다도 지구 온난화를 늦춰주는 주요 요인으로 간주돼 온 아마존 열대우림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산화탄소의 배출원으로 바뀌고 있음을 이번 조사 결과는 보여준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기구(INPE)의 루시아나 가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10년 동안 2주일에 1번씩 아마존 열대우림 여러 곳의 상공에 센서를 부착한 항공기를 띄워 온실가스를 측정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은 아직 이산화탄소 흡수 기능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산림 벌채가 심각한 아마존 열대우림 동남부 지역들은 그러한 기능을 잃고 이산화탄소 흡수 대신 배출원이 됐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아마존 열대우림 전체의 약 20%에 해당한다.

가티 교수는 매년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티 교수와 함께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상파울루 대학의 카를로스 노브레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 큰 변곡점(tipping point)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30년 내에 아마존 열대우림의 절반 이상이 사바나(열대 초원지대)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아마존 열대우림이 이산화탄소 흡수 기능을 잃고 이산화탄소 배출원이 되는 '아마존 티핑포인트'의 가능성에 대해 경고해 왔었다.

노브레 교수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199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20억t의 이산화탄소를 대기로부터 흡수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금은 연간 10억∼12억t의 이산화탄소만을 흡수, 이산화탄소 흡수 기능이 40∼50%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벌채된 아마존 열대우림은 전체의 17%에 달하는데 벌채된 우림이 20% 또는 25%를 넘을 경우 아마존 티핑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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