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탈레반, 아프간 미군과의 전투축소 협상타결 임박
미군 12000명 완전철수 위한 평화협정위해
7일간의 전투축소 합의 추진
[ 카불( 아프가니스탄)= 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제 27보병연대의 한 병사가 커다란 성조기가 드리워져 있는 막사 앞을 걸어가고 있다. (AP 자료사진) 미국은 18년간의 아프간 전쟁을 끝내고 미군을 철수시키기 위해 탈레반측과 평화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번 협정은 탈레반과 미국의 병력이 일단 7일 동안 서로 공격이나 전투작전을 삼가하기로 하는 내용이라고 이 협상과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이 11일(현지시간)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는 익명을 전제로 이런 사실을 전했다고 AP통신은 밝혔다.
만약 이번 전투축소 협상이 잘 유지되면 미국과 탈레반은 전국적으로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사이의 본 협상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협상에는 아프간 정부의 공식 대표는 아니면서도 정부에서 상당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참여하게 된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아직 이 협상과정에 대한 수많은 질문에는 대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임시 정전 협상안에 서명할지도 아직은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1년 동안 탈레반과의 협상을 진행해온 뒤에 지난해 9월부터 그 동안 간헐적으로 진행되던 탈레반과의 협상을 갑작스럽게 끊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카불에서 탈레반의 차량 폭탄 테러로 미군 한 명을 포함한 12명이 폭사한 뒤로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비밀 협상을 모두 취소하고 중단시켰다.
이번 정전회담의 진전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 주말 아프간에서 아프간 군복을 입은 병사 한 명이 기관총을 난사하는 바람에 숨진 2명의 미군 병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의 도버 공군부대를 방문한 이후에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미국과 탈레반이 도하에서 만나 전투행위의 축소에 관해 세부 사항을 계속 조율중이다"라고만 밝혔을 뿐, 그 이상의 언급은 거절했다.
하지만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나에게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왔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폭력사태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한 의미있는 제안을 해왔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안보정상회의에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미국이 탈레반 측에게 아프간에서 진정으로 전투행위를 줄일 수 있는지를 보여줄 확실한 증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래야만 평화회담과 미군 철수를 위한 협의를 시작할 수 있고, 결국에는 미국 최대의 해외 전쟁인 아프간 전쟁에서 1만 2000명의 미군을 철수시킬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 해 마지막 3개월 동안에 무려 8204회의 공격을 가해왔으며 이는 2018년 같은 기간의 6974회에 비해 17.6%나 늘어난 횟수라고 올해 1월 아프간 재건을 위한 특별 감찰단의 최신 보고서가 밝혔다.
미 공군도 지난 해 한 해동안 아프간에서 9423개의 폭탄을 투하해 2018년에 비해 약간 늘어난 폭격을 기록했다고 미 중부 연합 공군작전본부가 집계했다.
한편 유엔은 미군의 공습 증가를 비난하면서, 이로 인해 아프간 내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아프간 침공이 처음 이뤄진 2001년 이후 유엔은 처음으로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공격으로 2019년 1사분기 동안 타레반 보다 민간인 사망자가 훨씬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탈레반은 아직도 아프간 전역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미군에 이어서 약 2만명에 달하는 나토 주둔군까지 철수할 경우 아프간 정부는 그 동안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었던 내전에 다시 빠져들거나 아예 정부가 붕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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