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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탈레반, 아프간 미군과의 전투축소 협상타결 임박

등록 2020.02.12 07: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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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12000명 완전철수 위한 평화협정위해

7일간의 전투축소 합의 추진

[ 카불( 아프가니스탄)= 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제 27보병연대의 한 병사가 커다란 성조기가 드리워져 있는 막사 앞을 걸어가고 있다. (AP 자료사진) 미국은 18년간의 아프간 전쟁을 끝내고 미군을 철수시키기 위해 탈레반측과 평화협상을 진행중이다.

[ 카불( 아프가니스탄)= 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제 27보병연대의 한 병사가 커다란 성조기가 드리워져 있는 막사 앞을 걸어가고 있다. (AP 자료사진) 미국은 18년간의 아프간 전쟁을 끝내고 미군을 철수시키기 위해 탈레반측과 평화협상을 진행중이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과 탈레반이 장기간의 아프간 전투를 종결하기 위한 전면적인 평화협상을 위해 일단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미군과 탈레반의 전투행위를 대폭 줄이는 임시 협상의 타결에 접근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협정은 탈레반과 미국의 병력이 일단 7일 동안 서로 공격이나 전투작전을 삼가하기로 하는 내용이라고 이 협상과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이 11일(현지시간)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는 익명을 전제로 이런 사실을 전했다고 AP통신은 밝혔다.

 만약 이번 전투축소 협상이 잘 유지되면 미국과 탈레반은 전국적으로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사이의 본 협상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협상에는 아프간 정부의 공식 대표는 아니면서도 정부에서 상당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참여하게 된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아직 이 협상과정에 대한 수많은 질문에는 대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임시 정전 협상안에 서명할지도 아직은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1년 동안 탈레반과의 협상을 진행해온 뒤에 지난해 9월부터 그 동안 간헐적으로 진행되던 탈레반과의 협상을 갑작스럽게 끊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카불에서 탈레반의 차량 폭탄 테러로 미군 한 명을 포함한 12명이 폭사한 뒤로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비밀 협상을 모두 취소하고 중단시켰다.

이번 정전회담의 진전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 주말 아프간에서 아프간 군복을 입은 병사 한 명이 기관총을 난사하는 바람에 숨진 2명의 미군 병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의 도버 공군부대를 방문한 이후에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미국과 탈레반이 도하에서 만나 전투행위의 축소에 관해 세부 사항을 계속 조율중이다"라고만 밝혔을 뿐,  그 이상의 언급은 거절했다.

하지만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나에게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왔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폭력사태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한 의미있는 제안을 해왔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안보정상회의에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미국이 탈레반 측에게 아프간에서 진정으로 전투행위를 줄일 수 있는지를 보여줄 확실한 증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래야만 평화회담과 미군 철수를 위한 협의를 시작할 수 있고, 결국에는 미국 최대의 해외 전쟁인 아프간 전쟁에서 1만 2000명의 미군을 철수시킬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 해 마지막 3개월 동안에 무려 8204회의 공격을 가해왔으며 이는 2018년 같은 기간의 6974회에 비해 17.6%나 늘어난 횟수라고 올해 1월 아프간 재건을 위한 특별 감찰단의 최신 보고서가 밝혔다.

 미 공군도 지난 해 한 해동안 아프간에서 9423개의 폭탄을 투하해 2018년에 비해 약간 늘어난 폭격을 기록했다고 미 중부 연합 공군작전본부가 집계했다.

한편 유엔은 미군의 공습 증가를 비난하면서, 이로 인해 아프간 내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아프간 침공이 처음 이뤄진 2001년 이후 유엔은 처음으로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공격으로 2019년 1사분기 동안 타레반 보다 민간인 사망자가 훨씬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탈레반은 아직도 아프간 전역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미군에 이어서 약 2만명에 달하는 나토 주둔군까지 철수할 경우 아프간 정부는 그 동안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었던 내전에 다시 빠져들거나 아예 정부가 붕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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