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세기 대피' 신종코로나 감염자, 실수로 퇴원…방역 '구멍'
병원 옮겨졌다 검사 없이 군기지 귀환…이후 확진 판정
[캘리포니아=AP/뉴시스]지난달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 사태로 중국 우한에서 대피한 미국인들을 태운 전세기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인근 마치 공군기지에 들어서는 모습. 2020.02.12.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세기 대피' 이후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던 감염증 환자가 분류상 실수로 퇴원, 다른 격리자들이 있는 군사기지로 귀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우한에서 전세기를 통해 850명 상당의 자국민들을 순차 대피시킨 바 있다. 이번에 실수로 풀려났던 환자 역시 최근 전세기를 통해 우한에서 대피한 미국인으로, 미러마 해병대 항공기지에 격리돼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지에선 문제의 환자를 포함해 총 3명이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징후를 보여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의학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병원 측은 검진을 거쳐 지난 9일 이들 세 사람을 퇴원 조치했다.
그러나 이후 보건 당국은 이들 세 사람의 표본 분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그러나 문제를 발견한 시점엔 이들 세 사람이 이미 승합차를 타고 14일의 격리 기간을 채우기 위해 군사기지로 돌아가고 있었다.
당국은 일단 이들을 병원으로 다시 데려오는 대신 군사기지에서 자가 격리시키기로 했다. 이후 이튿날인 10일 이들 세 사람 중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당국은 퇴원 이후 감염자와 접촉한 이들을 가려내고 있다.
군사기지 내 격리된 인물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기지 내 다른 격리 대상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CDC는 향후 이같은 실수가 재발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은 지난달 29일 이후 총 5대의 전세기를 통해 850명 상당의 국민들을 중국 우한에서 대피시켰다. 이들은 테바다스카, 텍사스, 캘리포니아 소재 5개 군기지에 나뉘어 격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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