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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츠 페터 통역' 미국인, 5·18항쟁 첫 외국인 회고록 출간

등록 2020.02.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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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항쟁 40년만에 …외신기자 안내·통역 도운 폴 코트라이트

국·영문판으로 5월 중 출간…광주시민들의 의로움 재조명

【광주=뉴시스】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참상을 목격한 미국인 폴 코트라이트씨가 지난해 5월 17일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면담을 가진 모습. 2020.02.14. (사진=광주시 제공)

【광주=뉴시스】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참상을 목격한 미국인 폴 코트라이트씨가 지난해 5월 17일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면담을 가진 모습. 2020.02.14. (사진=광주시 제공)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를 비롯해 외신 기자들을 안내하고 통역을 도운 미국인이 쓴 회고록이 국문·영문판으로 출간된다.

광주에서 민중항쟁 전 과정을 체감한 외국인의 최초 증언록으로, 광주시민의 의로움을 재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5·18 당시 외신 기자들을 안내해 계엄군의 헌정 유린과 무력 진압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공헌한 미국인 폴 코트라이트(64)씨의 회고록 '광주의 목격(가제)' 국문 번역이 최근 마무리됐다.

코트라이트씨의 회고록은 5·18 40주기를 기념해 오는 5월 국문·영문판으로 한미에서 동시 출판된다. 제목과 출간일은 출판사에서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이트씨는 1980년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나주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5월19일 광주 터미널에서 계엄군이 학생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숨지게 하는 것을 목격했다.

다른 단원 3명과 함께 부상자 이송과 시신 수습에 나섰으며, 힌츠페터를 비롯한 다른 외신 기자들을 병원 등으로 안내해 광주의 참상을 외부에 알리도록 도왔다.

지난해 5월 광주를 찾은 코트라이트씨는 "그 당시의 분노와 좌절, 지금 시대에 와서 빛바래고 있는 처절한 경험 등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고 집필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서울에서 5·18 이야기를 하면 시민들이 잘 모르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움직임이었는데 정치적으로 이용·왜곡되는 것도 놀랍다"고 말했다.

또 "5·18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광주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아이와 노인까지 모두 이해하는 민중항쟁으로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트라이트씨는 오는 5월17일 광주를 찾아 자서전 출판회를 가질 예정이다.

회고록을 번역한 최용주 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은 "회고록 주제는 광주시민이 국가폭력에 자발적으로 맞서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것"이라며 "5·18 전 과정을 목격한 외국인의 첫 증언록인 만큼, 큰 감동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고록에는 영화 택시운전사 주인공인 위르겐 힌츠페터를 독일인 기자로 표기했으며, 뉴스통신사 등 주요 외신 기자들를 도운 일화가 생생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권력을 강탈하려던 신군부의 진압에 맞선 항쟁이 갖는 의미'와 '치안 부재에도 질서를 지킨 시민들의 공동체 정신'도 오롯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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