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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6개 지역서 코로나19 확진자 감염 경로 오리무중…'지역확산' 비상

등록 2020.02.17 11: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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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야마현서 의사가 확진판정 받아

병원으로 유입 경로 알 수 없어

크루즈 확진자 이송 소방직원도 확진

[요코하마=AP/뉴시스]도쿄 인근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에서 지난 13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0.02.17.

[요코하마=AP/뉴시스]도쿄 인근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에서 지난 13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0.02.1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과 접점이 없는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 감염'이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지난 15일 밤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일 전 까지 국내 감염은 중국 연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와카야마(和歌山) 등 몇몇의 지역은 다르다. 그런 의미로서 현재 상황은 달라졌다"고 사실상 지역 확산 가능성을 인정했다.

요코하마(横浜) 항에 정박 중인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트 프린세스'호 승무원승객과 정부의 전세기로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지난 12일까지 일본 내 감염자는 17명 이었다. 이 가운데 12명은 중국 체재 이력이 있었다. 나머지 5명은 중국 관광객을 대응하는 버스 운전기사와 가이드 등이었다.

모두 감염 경로를 유추할 수 있는 사례였다. 때문에 당시 일본 정부 내에서는 확진자 주변인들의 건강 관찰 등 만으로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13~16일 나흘간 총 29명의 감염자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후생노동성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29명 가운데 12명은 6개 지역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지역확산'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일본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홋카이도(北海道)·도쿄(東京)도·지바(千葉)현·가나가와(神奈川)현·아이치(愛知)현·와카야마(和歌山)현 등 6개 지역에서 나온 확진자들 각각의 행동 기록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

특히 와카야마(和歌山) 현에서만 5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와카야마 현에서는 지난 13일 의사인 50대 남성의 감염이 확진됐다. 나머지는 이 의사의 직장인 ‘재생회 아리타(有田) 병원’ 동료와 그 부인, 환자 등이다.

니시카 요시노부(仁坂吉伸) 와카야마현 지사는 "병원 내에서 옮겼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애초에 이 병원으로 코로나19가 어떻게 유입됐는지에 대해서는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니시카 지사에 따르면 아리타 병원의 원장은 최근 1년 내 병원이 중국인을 진찰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아이치(愛知)현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미국 하와이를 방문했던 60대 부부의 감염이 확진됐다. 둘 다 중국 체재 이력이나 중국 방문자와 접촉한 이력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홋카이도(北海道)에서 감염이 확진된 50대 남성, 도쿄(東京)에서 확진을 받은 60대 남성 운전기사, 지바(千葉)현에서 호가진 받은 20대 남성, 가나가와(神奈川)에서 확진을 받은 30대 소방직원 등 지역 감염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30대 소방직원은 크루즈 감염자를 병원으로 이송시키는 과정에 참여했음에도, 다른 감염 경로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이 직원은 크루즈에서 감염자를 이송시킨 후 몇 시간 만에 코로나19 증상이 나왔다. 현재 코로나19는 감염에서 증상 발현까지 하루 이상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당국은 또 다른 감염 경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확진자가 나온 일본 지자체에서는 감염자와 동거하는 사람과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코로나 19 감염 검사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지난 13일 이후 각 지자체는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기에 감염자를 파악해 입원시켜 감염 확산을 억제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하지만 후생노동성의 한 담당자는 "일반적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감염이 5회 이상 반복될 경우 감염 경로를 더듬어 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담당자는 이미 5개 지역 주변에서는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일본 내에서는 크루즈 확진자 355명을 포함해 총 4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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