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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신간]이방인·살인자의 사랑법·렉시콘 外

등록 2020.02.17 12: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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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신간]이방인·살인자의 사랑법·렉시콘 外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방인

'이방인'은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1913~1960)의 대표작이다. 카뮈는 이 작품으로 195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전세계 지식인들이 인정한 명작이지만, '직역이냐 의역이냐'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어 왔다. 번역가 이정서씨는 2014년 기존 '이방인'의 오역을 지적하는 새로운 번역서를 내놓으며 학계에 충격을 안겼다. 작가가 쓴 그대로, 서술 구조를 지키는 번역을 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의역에 익숙해 있는 기존 번역관에는 낯선 것이었다. 이씨는 직역을 통해 '이방인'의 또다른 면모들을 여실히 보여줬다. 6년 만에 다시 새로운 번역본을 내놓았다. 전면 보강된 '역자노트'와 ''이방인' 깊이 읽기' '카뮈 죽음의 진실과 번역의 길' 등이 새로 수록됐다. 328쪽, 1만4500원, 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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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사랑법

미국 작가 마이크 오머의 장편소설이다. 삶이 공허하고 외로워서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진정한 사랑을 찾는 살인자와 그의 범죄를 뒤쫓는 FBI 요원, 범죄심리학자의 좌충우돌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자기 아내의 모습을 투영해 범죄심리학자 '조이 벤틀리'를 만들어냈다. 이제껏 볼 수 없던 신선하고 독창적인 살인자의 모습을 제시하고, 스릴러는 어둡고 암울하다는 편견을 깨고 삶의 유머와 위트를 동시에 담아냈다. 이야기 전개가 굉장히 빠르다. 허를 찌르는 살인자의 심리에 섬뜩하고 악마적인 분위기에 사로잡혔다고 생각되는 순간, 소시오패스 고양이 프레클과 고집불통 할아버지 마빈의 등장으로 폭소를 유발하며 무게감을 덜어냈다. 김지선 옮김, 484쪽, 1만4800원, 북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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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길

영국 작가 마거릿 드래블의 장편소설이다. 1987년에 발표된 '찬란한 길'은 '타고난 호기심' '상아의 문'으로 이어지는 1980년대 영국을 그린 3부작의 첫 소설이다. 1980년에서 1985년까지 영국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1979년은 마거릿 대처가 총리가 된 해이다. 중산층 지식인의 눈으로 대처의 집권 이후 1980년대 영국을 기록했다. 이상과 현실, 진보와 보수의 대립, 계급 갈등, 변절, 그리고 결혼의 내면이 담긴 이 작품은 세 여성의 성장소설이면서 1980년대 문화적 쇠퇴를 증언한 사회 진단 소설이다. 드래블은 "작가의 중요한 역할은 그저 두 눈으로 보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며 "나는 내 작업에 도덕적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단정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모든 인류에게 가치 있는 것을 내놓고자 하는 마음으로 쓴 것은 사실이다. 그런 가치가 이 책에서 표현되고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가주연 옮김, 641쪽, 2만원,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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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콘

호주 작가 맥스 배리가 썼다. 어느 날 갑자기 시인에게 쫓기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 미국에 있는 한 비밀스러운 아카데미에서는 재능 있는 학생들을 모아 언어의 숨겨진 힘과 타인을 조종하는 법을 가르친다. 졸업 시험을 통과한 학생은 시인으로 불리며 버지니아 울프, T. S. 엘리엇 등 고인이 된 유명 작가의 이름을 사용할 자격을 얻는다. 길거리에서 카드 게임과 속임수로 생계를 이어 가던 소녀 에밀리는 아카데미 관계자의 눈에 띄어 입학 시험을 치르고 시인이 되기 위한 수련을 시작한다. 그러나 자유분방한 에밀리에게 아카데미는 이해할 수 없는 규칙이 지배하는 곳이다. 시인은 타인을 조종해야지 조종당하면 안되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누군가에게 애정을 가지는 것도 금지된다. 옮긴이 최용준씨는 "언어와 설득력이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사생활 보호, 빅 브라더, 빅 데이터 같은 현재 진행형인 문제들과 멋지게 엮어낸 소설"이라고 평했다. 592쪽, 1만7800원,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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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낭자뎐

이재인씨의 장편소설이다. 이씨는 이 작품으로 CJ ENM과 카카오페이지가 주최하는 '제2회 추미스(추리·미스터리·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자신의 부족이 멸문하던 날 태어난 아이 해랑과, 천한 소생의 둘째 왕자 무영이 한양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친다는 이야기다. 반은 인간이고 반은 동물인 존재들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며 다채로운 세상을 만들어간다. 해랑과 무영이 좌우포도청의 종사관들과 함께 오늘날의 과학수사를 방불케 하는 치밀한 수사와 검시 등을 선보이며 각종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조선판 CSI'를 연상케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세계관으로 완성된 또다른 조선시대의 모습은 이채롭다. 608쪽, 1만5800원, 연담L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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