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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크루즈 승객 귀국 지원으로 급선회…우한과 다른 방식

등록 2020.02.17 16: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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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없다" 입장서 주말 돌연 이송 검토

승객 대부분 재외국민…귀국 희망자 파악 중

우한 민항기 달리 군 수송기 투입 방안 거론

 [요코하마=AP/뉴시스]17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격리조치 됐던 미국인들을 태운 버스가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전세기를 통해 미국으로 돌아가 캘리포니아 트래비스 공군기지와 텍사스 랙랜드 공군기지에서 14일간 격리된다. 2020.02.17.

[요코하마=AP/뉴시스]17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격리조치 됐던 미국인들을 태운 버스가 이동하고 있다. 2020.02.1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일본 요코하마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인 국민들에 대해 돌연 귀국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다이아몬드호 탑승객이 비교적 소수이고, 대부분 재외국민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중국 우한 철수와는 다른 방식으로 귀국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요코하마 총영사관을 통해 다이아몬드호 탑승자들을 상대로 최종 귀국 희망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 선박에는 승객 9명, 승무원 5명이 탑승 중이다. 승객 8명은 일본에서 체류 중이며, 나머지 한 명은 국내 연고자다. 승무원도 5명 중 3명이 국외 연고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지난주까지 탑승객 현황 등 특수성을 고려해 적극적인 귀국 지원 검토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우한의 경우 출장 중 지역 폐쇄로 발이 묶였다며 귀국을 지원해달라는 수요가 상당수 있어 전세기 투입 논의가 진행됐지만, 다이아몬드호에선 현지 공관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귀국 지원을 요청한 사례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생활 근거지가 대부분 한국보다 일본, 미국이다. 의료서비스를 받으면 일본이 더 편할 수 있다. 실수요가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우한 교민 케이스와) 상황이 다르다"며 전세기 투입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16일 확대 중수본 회의에서 정부는 일본 크루즈 탑승 국민들을 국내로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돌연 발표했다.

미국, 캐나다 등 자국민 수백명이 탑승 중인 국가들에서 전세기를 투입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대만, 이탈리아 등에서도 자국민 이송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요코하마=AP/뉴시스]15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한 객실 발코니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일본에서 14일 하루에만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총 259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218명은 크루즈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02.15.

[요코하마=AP/뉴시스]지난 15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한 객실 발코니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2020.02.15.


일본 당국은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 뒤 오는 19일부터 음성 판정자를 순차적으로 하선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 전이라도 음성 확인 승객은 국내로 이송하기로 하고, 실제 탑승 희망자가 있는지 수요를 조사 중이다.

다만 귀국을 희망하는 탑승객은 소수일 것으로 전망된다. 승객 9명 중 대부분 국외에 연고를 두고 있으며, 승무원들은 조기 하선 시 근무계약 등에 부담이 생겨 선박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귀국하더라도 다시 격리생활을 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국내 이송 시 14일간 보호 생활을 해야 하는 반면, 19일 이후 하선해 일본에서 머무르면 별도의 격리 조치는 받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과 유학생 보호관리방안, 요양병원 및 간병인 전수조사방안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2.17.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과 유학생 보호관리방안, 요양병원 및 간병인 전수조사방안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17. [email protected]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3700명 중 약 10%가 확진된 공간적 위험이 있는 곳에 적지 않은 시간 노출됐던 이들이다"라며 "우한 교민 이송과 마찬가지로 14일 정도 보호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총수요자를 파악한 뒤 일본 당국과 구체적인 전세기 투입 방법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탑승자가 소수인 만큼 우한 철수 당시 사용했던 민간항공기 대신 군용 수송기를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는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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