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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ASF 잡아라'…가축 질병 원인 연구 본격 돌입

등록 2020.02.17 16: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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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2020년 업무계획 발표…효과적 예방 길 모색

미세먼지 저감·환경 보전 연구도…공익형 직불제 지원

배추, 딸기 등 신선 농산물 유통 기간 늘려 수출 확대

[서울=뉴시스] 김경규(오른쪽) 농촌진흥청장.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2019.12.0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규(오른쪽) 농촌진흥청장.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장서우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를 덮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2010~2011년 최악의 구제역 사태 이후 가장 많은 돼지가 살처분됐다. 야생 멧돼지에서는 아직도 ASF가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방역 당국은 ASF와 같은 가축 질병의 원인과 작용 기전 등에 대한 초기 연구에 착수, 질병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업무계획을 서면보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업무계획에 담긴 연구 대상 질병은 ASF와 구제역, 과수화상병 등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질병을 일으킨 원인과 바이러스가 작동하는 방식 등에 대한 기초적인 단계의 연구를 올해부터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5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공익형 직불제를 지원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한다. 농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세부적으로는 비료 사용 기준의 준수·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토양 화학성의 기준을 설정하고 직불제 지급 대상 농지에 대해 토양 검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수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농산물에 대해서는 활로를 더욱 넓혀준다. 수입국별 농약잔류허용기준(Import Tolerance)을 확대해 수출 농산물의 안전성도 강화하고 배추, 딸기 등 신선 농산물의 유통 기간을 연장하는 '수확 후 관리 기술'을 개발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농진청이 올해 중점 과제로 삼은 4대 분야는 ▲실용적 혁신을 바탕으로 한 현장 중심 기술 보급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미래 대비 연구·개발(R&D) 강화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업 기술 개발 ▲농업 기술의 글로벌 협력 확대 등이다. 이 4개 과제를 중심으로 '사람이 돌아오는 농촌'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해들', '알찬미' 등 우수 품종 쌀의 재배를 늘려 외래 품종 쌀의 대체를 앞당긴다. 조생 해들과 중생 알찬미 재배 규모는 각각 지난해 100㏊에서 올해 800㏊, 10㏊에서 1000㏊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동형 고추 지주대 설치·제거기, 소형 중경제초기 등 여성·고령 농업인이 사용하기 쉬운 농기계를 개발해 농작업의 편리성을 높인다.

지역 기반의 연구개발(R&D) 사업을 발굴, 지난해 775억원 수준이었던 지방 농촌진흥기관의 농업 R&D 참여 예산을 올해 1140억원까지 끌어올린다.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를 통해 시설 농업의 혁신도 꾀한다.

이 쿨링 하우스는 에어컨이 아닌 기화열(氣化熱)을 이용해 온실 온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시설 작물의 품질 저하를 막고자 개발됐다. 오는 11월 중 1ha 규모의 실증 시설이 아랍에미리트(UAE)에 구축될 예정이다.

김경규 농진청장은 "현장과 밀착된 기술의 개발·보급을 통해 농업인과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첨단 농업 과학 기술로 농업·농촌의 미래를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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