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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나는 항상 제 위치에 있었다…변한 건 그들"

등록 2020.02.18 18: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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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 초대석 출연해 작심발언

21일부터 총 3부작…오후 8시 방송

[서울=뉴시스]'법률방송 초대석' 출연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 = 법률방송 제공) 2020.02.1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법률방송 초대석' 출연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 = 법률방송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을 향한 '변했다', '방향을 잃었다', '막무가내다' 등의 지적에 "나는 항상 제 위치에 있었다. 변한 건 그들"이라고 반박했다.

법률방송은 진 전 교수가 '법률방송 초대석'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고 18일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방송에서 진보 진영 인사들을 향해 "그 사람들이 이상해진 것이다. 그래서 '변했다'고 하는데, 그들이 변했다. 진보를 얘기하던 사람들이 보수주의자랑 똑같이 행동하고 있다. 그것도 가장 질 나쁜 보수주의자"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국 사태'나 '검찰 개혁' 등 현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오고 있다.

진 전 교수는 "많은 분들, 아마도 저쪽 분들은 이해를 못할 것이다. '저 놈이 왜 저렇게 몸부림을 치나. 아무 이유 없이 왜'라고 할 텐데, 제가 몸부림을 친다는 것은 뭔가 우리 사회의 상태가 긍정적이지 못하고 부정적인 상태에 있다는 어떤 경고음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산소량 변화에 민감하고 격렬한 반응을 보여 위기를 미리 경고해주는 '잠수함의 토끼'에 비유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사람들은 산소 부족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토끼는 빨리 느끼기 때문에 막 몸부림을 친다. 그래서 '아 지금 위험한 상태구나'라는 걸 알려준다. 위험을 경고하는 게 토끼이고 나는 지금 그 토끼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이 평론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현재 한국사회가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었던 1930년대 독일사회 같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자기가 속할 진영부터 정한 다음 거기에 입각해 참·거짓의 기준과 선·악의 기준을 다 바꿔버린다"며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정치에 너무 열중하다보니 스스로를 정말 비논리적인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이 상황이 안타깝다"며 "사회의 정의를 다 무너뜨렸다. 그게 너무 안타깝다"고 소회를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보수 진영에서 자신을 지지하고 환호를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갑자기 저를 좋아하는데, 그다지 기쁘거나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언젠가는 그 분들의 환호가 얼마든지 비난으로 변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환호한다고 하더라도 저것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경계했다.

아울러 "나는 내가 위해서 싸우는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고, 내가 대항해서 싸우는 사람들을 증오하지 않는다"며 "그냥 제가 볼 때 상식이 아니고 원칙에서 벗어난 것들을 비판하겠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의 작심 발언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첫 방송되는 '법률방송 초대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1부 '예술, 법과 충돌하다' 편을 시작으로 28일에는 제2부 '예술, 진짜와 가짜' 편, 다음달 6일에는 제3부 '한국 사회, 진영을 넘어서' 편이 방영될 예정이다. 회당 30분씩 구성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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