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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강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 속속 전북행…대학가 '초비상'

등록 2020.02.20 10: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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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0개 대학 중국인 유학생 3424명

대학들, 중국인 유학생 자가격리 시설 확보 총력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전국적으로 대학교 개강을 앞둔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기숙사 입구에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생활관 입주 접수처와 코로나 19 임시 진료소를 마련하고 기숙사에 들어오는 한 유학생에 대해 발열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0.02.19.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전국적으로 대학교 개강을 앞둔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기숙사 입구에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생활관 입주 접수처와 코로나 19 임시 진료소를 마련하고 기숙사에 들어오는 한 유학생에 대해 발열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  3월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이 속속 입국하는 가운데 전북지역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격리 수용 공간 확보를 두고 비상이 걸렸다.

일부 대학들은 2주 연기된 신학기 개강일인 3월 16일 전에 중국인 유학생들을 적절하게 자가격리를 시켜야 하지만, 기숙사 시설 부족과 예기치 못한 방역 장비 및 인력 비용 발생 등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문제는 유학생들을 격리할 법적인 근거도 없는데다 격리 기간 일반 학생들이 이용하는 시설을 돌아다녀도 제지할 방법이 딱히 없어 격리 대상자들이 대학의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역 사회 감염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격리 수용을 두고 유학생과 대학 간의 갈등이 증폭될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지역 대학 중 중국인 유학생이 모두 987명으로 가장 많은 전북대는 방학을 맞아 본국에 간 500여명이 이달 중에 귀국할 예정이다. 

귀국에 대비하기 위해 1인 1실 형태의 생활관 2개관(약 320개)을 확보하고 생활관 앞에 상황실을 설치했다.

이곳에서 본인 확인 및 발열체크 등의 증상을 확인하고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유학생이 머무를 생활관은 내국인 학생들이 생활하는 건물과 출입구와 복도 등이 완전히 분리된 형태다.
 
전북대는 격리 시설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학교 인근 게스트하우스를 섭외하는 한편 지자체 등의 수련 시설 협조 여부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전북대 관계자는 "오는 29일 이전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경우 2주간 자가격리 후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이후에 오는 학생들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학 중에 이미 기숙사 배정이 끝나 격리 시설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어 지자체와 협의된 외부 수용시설에 대한 사용 협조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격리 수용에 대한 반발은 아직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주시 실국장, 동장, 해당 과장들은 19일 전북 전주시 전주시청 회의실에서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인 유학생 지원 대책 회의를 갖고 현 상황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2020.02.19.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주시 실국장, 동장, 해당 과장들은 19일 전북 전주시 전주시청 회의실에서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인 유학생 지원 대책 회의를 갖고 현 상황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중국인 유학생 813명이 다니는 전주대도 혼자서 방 하나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생활관 450실을 확보한 상태다.

전날 기준 340명의 학생들이 국내에 있으며, 350여명이 조만간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대 관계자는 "격리 수용과 관련해 먼저 들어온 유학생들이 불편함을 겪거나 최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입국하는 유학생들이 지침을 잘 따를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룸 등 대학 주변 상인과 국내 학생을 중심으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격리 해제' 증명서를 학생들에게 발급해 줄 계획"이라며 "비자 문제로 오는 29일 이후 입국하는 학생 수용과 관련해 지자체와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석대의 경우 생활관 4동 중 1동(340명 수용)을 유학생 전용 동으로 지정하고 유학생들을 수용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인 유학생 667명이 재학 중이며, 이중 60여명이 이미 국내에 들어온 상태다.

하지만 원룸 등 학교 밖 거주지에서 생활하는 나머지에 대해선 능동적인 자가 격리 조치를 하도록 하고 완주군보건소와 협조해 매일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외출 자제 등 자율 격리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우석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300여명 정도가 생활관에 들어간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국제교류센터에서 계속해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어 격리에 따른 유학생의 반발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3일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중국 입국 유학생 지원·관리 대책 영상회의'를 열어 대학과 정부-지자체-보건당국이 함께 공동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지자체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또 대학에서 기숙사 등의 수용 능력 한계로 지원을 요청할 경우 지자체 소속의 숙박 가능 시설을 중국 입국 유학생들의 등교 중지 기간 동안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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