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대구 병원장 "안 들어오려는 고객 설득에 진땀"

등록 2020.02.20 17:53: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안동=뉴시스] 73번 환자가 다녀간 수성구의 마음과마음정신과의원. (사진=마음과마음정신과의원 제공) 2020.02.20

[안동=뉴시스] 73번 환자가 다녀간 수성구의 마음과마음정신과의원. (사진=마음과마음정신과의원 제공) 2020.02.20

[대구=뉴시스] 류상현 기자 = "상담자들이 병원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려고 해 설득하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20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된 73번 환자(20·여· 경산시)가 다녀간 대구 수성구의 마음과마음정신과의원 김성미 원장은 "생각 이상으로 상담자들이 걱정을 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73번 환자는 지난 18일 오후 3시 이 병원(5층)의 부설기관인 윈에듀클리닉(7층)을 방문해 김모 심리상담사와 30분 정도 면담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김 상담사는 20일부터 자가격리 중이다.

환자가 다녀간 곳은 이 건물 7층의 클리닉이지만 환자들은 이 때문에 건물 전체에 들어오지 않으려 해 이 병원 관계자들이 건물 밖으로 내려와 설득을 하느라고 하루종일 진땀을 뺐다.

김 원장은 "1층 밖까지 내려가 상담자들에게 괜찮다고 설득하고 병원 안에 들어와 면담을 하면 대부분 안심을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대구가 폐쇄되는 것에 대비해 약을 미리 넉넉히 처방할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도 많이 온다"고 말했다.

그런데 대구에서 갑자가 환자가 늘고 있어 이 병원 건물에 대한 방역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보건소에 방역을 빨리 해달라고 요청하니 내일이나 할 수 있다고 하기에 너무 늦다고 계속 재촉하자 오늘 오후 8시에 오겠다고 한다"며 "보건소도 정신없이 바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병원은 문 손잡이 등 병원 전체에 자체적으로 수시로 알코올 소독을 하는 한편 손세정제를 갖다 놓고 모든 직원은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사람들이 너무 불안해 하는 것 같다"며 "빨리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