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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여건 열악한 경기북부, 대규모 환자 발생 대책 절실

등록 2020.02.20 17: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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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20일 오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0.02.20.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20일 오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시설이 열악한 경기북부 지자체들 사이에서 대규모 환자 수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일단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보내도록 돼 있지만, 격리병상이 부족해질 경우 자체 의료시설 수용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경기도와 경기북부 해당 지자체 등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지 않도록 음압병실 입원치료를 기본 방침으로 하고 있다.

경기도내 음압병상은 민간의료기관과 공공의료기관, 군 의료기관을 합쳐 모두 143개로, 평상시 절반 정도는 다른 질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어 코로나19 확진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이 중 절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명지병원 11병상, 분당서울대병원 9병상, 국군수도병원 8병상 등 28개 음압병상이 경기지역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환자 증가에 따라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음압병상 확보가 이뤄지기는 하겠지만, 병원 여건에 따라 사용이 어려운 곳도 많아 여유가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보건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특히 경기북부의 경우 명지병원 11개 병상 외에 추가 확보 가능한 음압병상이 거의 없어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환자 치료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기북부 일부 의료기관에도 음압병실이 있기는 하지만, 기존 입원환자 치료와 시설 조건 등을 감안하면 활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우려는 이번 대구의 사례처럼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대량 발생할 경우 서울권이나 경기남부권 격리병상에서도 수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경기도는 환자 급증에 대비해 1단계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과 이천병원, 수원병원, 성남시의료원 등에 20개 음압병상을 코로나19 확진자용으로 마련해 둔 상태다.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도 음압병상이 있기는 하지만, 시설이 열악해 우선 사용 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고양시와 의정부시, 구리시처럼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이 있는 지역은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나머지 지역은 대규모 확진자 발생 시 환자 수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자체 차원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이나 권한에 한계가 있는 만큼 대규모 확진자 발생에 대비한 정부차원의 대응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현재는 지정된 국가지정 격리병상에서 환자 수용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환자가 급증해 격리병상이 넘치기 시작하면 환자 수용이나 치료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제발 그런 일이 없기만 기도하고 있지만, 만약에 대비해 코로나19 의심환자 격리나 치료 전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시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일단 환자 증가에 대비해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과 이천병원, 수원병원 등에 추가 격리병상을 마련한 상태로, 증가 추이에 따라 3단계에 걸쳐 병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최대 82개까지는 병상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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