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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후원 대규모 행사 코엑스에서 개최...코로나19 괜찮을까?

등록 2020.02.23 13: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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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문화부 후원 국내 최대규모 '서울리빙디자인페어' 3월11일~15일 코엑스 개최 강행

참여 기업들 행사 실효성·코로나 감염 우려에 주최 측에 행사·연기 취소 요청했지만 '묵살'

靑·보건당국·강남구청에도 민원 제기했지만 "민간 주최행사...권고 수준 밖에 못한다" 답변

[서울=뉴시스] '코로나19'로 사망자와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행사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3월11일부터 코엑스에서 강행될 예정이라 참여기업들의 불만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홈페이지

[서울=뉴시스] '코로나19'로 사망자와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행사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3월11일부터 코엑스에서 강행될 예정이라 참여기업들의 불만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홈페이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증가세 속에 산업계 행사가 잇달아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3월 초 열리는 정부 후원 행사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예정대로 치러질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일고 있다.

관람객 부재, 대규모 지역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참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주최 측에 '연기 또는 취소'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부 측에서는 민간 주최 행사라 '권고' 수준의 조치 밖에 취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인테리어 디자인 및 라이프스타일 전시회 ‘제26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오는 3월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코엑스 A, B, C, D홀 전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미디어 콘텐츠 그룹 디자인하우스와 코엑스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매거진 ‘행복이 가득한 집’과 ‘럭셔리’가 주관한다. 정부 부처와 유관기관들인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 서울디자인재단,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등이 후원으로 참여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흥행이 저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을 희망했던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처음 코로나19가 발병되어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참여업체들은 주최측인 디자인하우스와 서울리빙페어 측, 코엑스 관계자에 행사 연기 및 취소 등의 의사를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주최 '디자인하우스' 측이 행사 강행을 알리면서 참여기업들에게 전한 공식 입장문.

[서울=뉴시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주최 '디자인하우스' 측이 행사 강행을 알리면서 참여기업들에게 전한 공식 입장문.

참여 기업들의 불만이 일자 주최 측에선 "깊은 염려가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도 행사 취소대신 ▲올해 참가비 20% 할인 ▲2021년 부스 참가비 25% 할인 ▲방역 및 홍보 철저 등을 '진정성 있는 방안'이라고 공식 입장문을 내놨다.

이에 참여기업들의 실망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주최 측에선 온라인 사전 예매가 예전과 같고, 홍보도 제대로 할테니 사람들이 많이 올것이라며 안심하란다"면서 "누가 행사에 오겠는가. 또 예전처럼 행사 기간에 30여만명이 모여도 문제 아닌가. 이건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행사를 취소하게 되면 대규모 환불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도 힘들게 대처하고 있는데 민간 주최 측이 방역과 대처를 어떻게 완벽하게 하겠다는 것인지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코로나19'로 사망자와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산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3월11일부터 코엑스에서 강행될 예정이라 참여기업들의 불만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홈페이지

[서울=뉴시스] '코로나19'로 사망자와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산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3월11일부터 코엑스에서 강행될 예정이라 참여기업들의 불만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홈페이지


다른 업계 관계자는 "리빙페어에 참여하는 업체들 중엔 대기업도 있지만, 대부분 침체된 경기에서 매출의 반등을 기대하며 오랜시간 피땀 흘려 준비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많다"면서 "관람객들을 막을수도, 초대할수도 없는, 주최 측만 배불리는 이러한 무모한 행사, 부스비 조차 환불되지 않고 강행을 종용하는 리빙페어를 포함한 대규모 전시를 자율적 통제가 아닌, 정부에서 당장 철회시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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