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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5개 구에 6600만원씩 지원…코로나19 의료인력 채용

등록 2020.02.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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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3개월 기준 6600만원 지원…의사·간호사 포함

자치구 의료인력 채용 어려워…낮은임금·고용불안

서울시 "의료인력 채용 위한 다양한 방법 모색중"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문 환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2020.02.2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문 환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2020.0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각 자치구에 최대 6600만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했다.

코로나19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각 자치구 선별진료소가 24시간 운영되면서 부족한 의료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되면서 서울시내 25개 보건소의 일반 진료기능을 중단하고 선별진료소를 강화해 24시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선별진료소를 24시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기본인력으로 의사, 간호사 등 7~10명을 2교대로 근무하게 하고, 야간에는 2명을 배치하는 등 총 16명 이상을 필수인력으로 확보·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25개 자치구에 필요인력 수요조사를 실시했고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각 자치구에 최대 6600만원 규모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했다. 각 자치구 수요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0~7명 지원을 가정해 교부금을 배부한 것이다.

해당 교부금은 7명의 의료인력을 3개월 동안 지원하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됐다. 시는 7명의 의료인력이 주 40시간 근무체계로 4주간 근무할 경우 총 2205만6000원이 소요된다고 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3개월간 근무할 것을 가정해 총 소요금액은 6616만8000원으로 계산했다.
[서울=뉴시스] 서울시가 의료인력 채용을 위해 각 자치구에 배부한 자치구별 특별교부금 교부내역. (사진=하종민 기자) 2020.02.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시가 의료인력 채용을 위해 각 자치구에 배부한 자치구별 특별교부금 교부내역. (사진=하종민 기자) 2020.02.25. [email protected]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의료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모집공고를 실시했지만 필요한 인력(의사 2명, 기타인력 2명)의 절반도 지원하지 않았다.

송파구는 간호인력과 방역인력은 지원자가 있지만 의사는 지원자가 없는 상황이다.

동대문구는 24일 기준 관내 대학교에서 근무할 의사(2명)·간호사(4명) 중 간호사 1명만 채용한 상태다. 동대문구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할 의사(1명)·간호사(3명)·간호조무사(2명) 중에서는 간호사 3명만 채용했다.

현재 채용이 진행 중인 서대문구는 지원자가 전무한 상황이고, 금천구 역시 의사와 간호사 지원 인력이 한명도 없는 상태다.

보건소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의료인력은 "외부에서 병원을 차리거나 일반 병원에 가면 훨씬 더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데 어떤 의사가 나서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정작 필요한 의사, 간호사 등은 충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기존 인력으로 선별진료소를 24시간 운영하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명성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2020.02.2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명성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2020.02.26. [email protected]

시가 산정한 7명 기준 한달 월급인 2200만원으로 7명을 채용하려면 인당 310만원 수준의 평균 월급을 받게 된다. 2017년 기준 의사들의 평균 월급이 880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의사 1명에게 880만원을 지급한다고 해도 나머지 6명은 1명당 220만원의 월급만 받게 된다. 종합병원 간호사들의 연봉이 평균 30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최일선 근무자들이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사만 구하기 어려울 뿐 다른 의료인력은 쉽게 채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자치구 한 관계자는 "최근 인력난 등이 심각하기 때문에 채용공고를 올리면 지원자가 몰린다"며 "의사를 제외한 다른 의료인력은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자치구 관계자는 "돈 보다는 고용기간이 3개월에 불과해 고용안정성이 불안하다. 최대 9개월까지 연장 가능하다고 하지만 고용안정성이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서울시 역시 각 자치구의 애로사항을 인지하고 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을 알고 있다"며 "퇴직한 의료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협회와 상의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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