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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코로나19 부실 늑장 대응…대통령 즉각 사과해야"

등록 2020.02.24 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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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19특위', 전문가 간담회 열어 대책 논의

"헛다리 정책, 뒷북 행정의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

"즉각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시라"

공천 면접 차질…김형오 "대한민국 국회가 뚫렸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2.2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김지은 문광호 기자 = 미래통합당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정부에 중국 전역 방문자에 대한 전면 입국금지 등 고강도 대책을 촉구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황교안 당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우한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보면 당국 대응이 한 발짝, 두 발짝씩 계속 늦고 있다. 부실 늑장대응이 반복되는 구조적 환경 때문이다"라며 "지금이라도 청와대가 중심이 돼서 최고의사결정권자의 책임 아래 선제적인 대응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총리는 하나마나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권이 오히려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게다가 정부가 사용한 '대구 코로나' 이 명칭은 대구시민들에게 씻어내기 힘든 아픔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으나 방역의 핵심인 중국인 입국 금지는 이번에도 빠졌다"며 "감염원 유입이라는 입구는 열어놓고 대책이라고 방역해봐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즉각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시라. 더 이상 중국의 눈치를 볼 것 없다"며 "정작 발생국인 중국인은 자유롭게 한국을 드나드는데 한국인은 외국에서 입국이 거부되고 있다. 이게 말이나 되는가. 이 어이없는 일에 대해 대통령은 큰 책임감을 느끼고, 즉각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중국인 입국을 금지시킨 나라들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코로나19를 관리하고 있다. 현재 진즉부터 중국인 입국을 금지시켰던 몽골은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 국경을 폐쇄시켰던 러시아는 확진자가 2명"이라며 "그런데 대한민국은 기하급수적으로 지금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은 "결국은 코로나19 우한 폐렴의 본질은 중국에서부터 출발했고, 중국인 입국 금지를 막느냐, 안 막느냐가 핵심인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비록 많이 늦었지만,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기 바란다. 그리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정부는 음압시설·음압병실 확보에 총력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전문가 초청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2.2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전문가 초청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영환 최고위원은 "이번 코로나 사태의 최대의 숙주는 '중국 정부에 고개를 숙인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의 눈치 보기, 줏대 없는 태도에 있다' 그렇게 저는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는 '대통령과 정부의 무능, 근거 없는 낙관론, 줏대 없는 정치가 낳은 인재이자 참사이다, 이렇게 규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대통령과 정부 앞에 이제 국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지켜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전국의 방역망이 모두 뚫렸다. 무증상 감염이 현실화되었다. 속수무책이고, 우왕좌왕이고, 오락가락이다"라고 힐난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그 유입원,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는 이미 처음부터 우리 의사협회에서 다 했던 이야기들이다. 그 골든타임을 다 놓쳐버렸다"며 "대한의사협회의 경고를 계속 무시하는 대한민국 정부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제 국민들은 다 알고 계시다. 문재인 정권은 결국 국민의 안전을 앞에 놓고도 정치적인 계산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주말 동안  대구·경북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였다. 거리에, 시장에 사람이 없었다. 물론 식당과 카페는 손님이 없었다. 예정되었던 모든 것이 취소되었다"며 "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순례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불과 며칠 전 '코로나가 곧 종식이 된다' 라는 이런 아주 여유 있는 말씀을 하더니 23일 위기경보의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을 혼돈에 빠뜨린 것에 대해서 즉각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교총에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개학연기를 주장했건만, 교육부는 이제서야 개학일을 일주일 연기하겠다고 한다"며 "현장과 동떨어진 정부의 헛다리 정책, 뒷북 행정의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이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2.2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2.24.  [email protected]


황교안 당대표가 위원장으로 있는 '우한 코로나19 대책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예방의학 전문가 합동 긴급 간담회를 열고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황 대표는 "우한 코로나19 사태 정부 대응은 완전히 실패했다. 국민들은 정부를 더 이상 믿지 못하고 불안해한다"며 "우리 당은 선제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위해 특별법을 지정하고 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판데믹(pandemic)은 물론 엔데믹(endemic)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무증상 감염 연구, 자가 격리기간의 변화 그리고 전담 의료기관과 일반 의료기관으로 이원화 그리고 비상의료 전달체계의 구축 그리고 마스크, 소독제, 방역물품 등의 수급, 음압시설, 에크모 등 인프라 확충, 취약계층, 노약자, 장애인들에 대한 진료지원, 선제적 격리, 이런 세부적으로 챙겨야 할 것들이 태산"이라고 했다.

특위 부위원장은 의사 출신인 신상진 의원은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감염병 전문병원에서 공공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일반 기관과 구별하는 여러 조치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며 "의료 인력과 자원을 대구에 특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교수는 "확진자의 접촉자를 찾아가는, 쫓아가기식의 기존의 방역망은 실패했다고 자료로 나타나는데 (정부는) 여전히 이 점을 답습하고 있다"며 "신천지 사태 같은 상황이 지역사회에 언제든 있을 수 있다"며 "선제적으로 지역사회 전체를 조기 진단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또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중국 반출 금지 ▲일부 교수들의 제안 무비판적 수용 중단 등을 촉구했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미 지역사회 내엔 31번 환자와 같은 환자가 상존하고 있어 대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 상황은 전국적 대유행 상황이라 봐도 무방하다"며 "전화 상담이나 처방 허용은 환자 진료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결정임에도 의료단체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했다는 것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면접 심사도 국회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에 따라 차질을 빚었다. 의원회관에서 국회 본청으로 한 차례 장소를 옮겨 진행하다가 국회 전체 방역 작업이 실시되자 공천 면접을 진행하지 못하고 경기, 강원 일부 지역구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국회가 뚫렸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고 문재인 정부의 역량이 여실히 드러난 상황에 대단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공관위 업무도 지금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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