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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코비 추모식에서 눈물 "내 몸 일부가 죽었다"

등록 2020.02.25 11: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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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코비 생각에 눈물 훔치는 마이클 조던. 2020.02.24.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코비 생각에 눈물 훔치는 마이클 조던. 2020.02.24.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황망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를 영원히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조던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 센터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브라이언트가 죽었을 때 내 몸의 일부가 죽었다"고 말했다.

두 시간 가량 진행된 추모식에서 조던은 직접 단상에 올라 브라이언트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조던은 "브라이언트는 그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했다"면서 "브라이언트를 알게 된 후 나는 내가 될 수 있는 최고의 형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1996~1997시즌 LA 레이커스를 통해 미국프로농구(NBA)에 뛰어든 브라이언트는 20년 간 한 팀에서 뛰며 5번의 파이널 우승과, 2번의 파이널 MVP, 18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 3만3643점의 정규리그 통산 득점 등의 기록을 남겼다.

브라이언트는 조던과 비교되던 몇 안 되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종종 벌어진 두 선수의 매치업은 승패를 떠나 모든 NBA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그의 열정에 나는 그를 존경하게 됐다"는 조던은 "운동 뿐 아니라 부모, 남편으로서 (코비만큼) 매일 헌신하고 발전하려는 사람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던은 브라이언트와의 일화를 끄집어내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울컥해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코비를 위해 기도하는 가수 앨리샤 키스. 2020.02.24.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코비를 위해 기도하는 가수 앨리샤 키스. 2020.02.24.

2만여명이 참석한 추모식에는 조던, 샤킬 오닐, 카림 압둘 자바, 매직 존슨,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등 전현 NBA 스타들은 물론 가수 비욘세,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 전 야구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이 자리를 빛냈다.

레이커스에서 최고의 듀오로 불리며 3회 우승을 합작했던 오닐은 "브라이언트는 멋진 친구이자 엘레강스맨이었다"면서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농구를 위해 서로를 밀어부쳤다"고 떠올렸다.

브라이언트와 오닐은 선수 시절 잠시 불화를 겪기도 했지만 추후 오해를 풀고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아내인 바네사 브라이언트는 "그는 상냥한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름다운 아버지였다. 그는 내 전부였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바네사 브라이언트는 사고로 함께 세상을 떠난 지아나를 떠올리면서 "신은 두 사람(남편과 딸)이 서로가 없이 세상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면서 "지아니를 잘 돌봐달라. 나도 (다른 세 딸인) 나탈리아, 비앙카, 카프리를 잘 돌보겠다. 우리는 여전히 최고의 팀"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브라이언트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 중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헬기에는 딸 지아나도 함께 탑승하고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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