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질본 "中 입국금지? 지금은 국내 방역에 집중할 때"(종합)

등록 2020.02.25 15:39:1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재난위기에 전 사회적 조치 실시…정부 종합적 검토"

"中 유학생 입국…검역→고위험군 관리로 역량 전환"

여러 국가·경증 환자 전수 검역 '사실상 불가능' 판단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19.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1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연희 임재희 이기상 기자 =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 차원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지금은 지역내 감염에 더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굉장이 높은 상태"라며 이 같이 말했다.

당초 중국인 입국 금지조치까지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 본부장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시작한 초기에는 주요 감염지역인 후베이성에 대한 입국차단이 그 당시 중요했다"면서도 "입국금지를 제한적으로 적용한 이유는 내국인 입국이 많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입국금지에 대해서는 현재 방역하는 입장에서 누구라도 고위험군이 덜 들어오는 게 좋은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인 입국금지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당장 이번주부터 3월 중순까지 중국인 유학생 1만9000명이 입국할 것이라는 정부 발표도 한몫 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촉발된 경북, 부산, 서울 등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확산된 상황이다. 오히려 이스라엘의 한국인 입국금지, 미국 여행경보 상향 등 해외에서는 한국의 감염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정 본부장은 "중국만이 아니라 일본,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도 중국과의 교류가 상당히 많은 나라"라며 "시간과 속도는 다를 수 있지만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어느 정도 (코로나19가)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감염 초기 감기와 증상이 혼동될 만큼 경증 환자들이 많은 데다, 수많은 국가의 입국자를 모두 검역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방역당국은 향후 해외 유인을 차단하기 위한 검역보다는 국내 감염관리와 유증상자 등 고위험군 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시기는 위험도에 따라 중국 유학생 입국 등 상황이 정리 되면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정치·외교적 논리 때문에 방역 필요성에 따라 중국인 입국금지 전권을 쥐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본부장은 "재난이 위기가 될 경우에는 좀 더 상위 컨트롤타워로서 전 사회적 조치를 진행하기 때문에 정부 내에서의 치열한 논의와 협의 등 검토를 통해 정부 입장을 정한 상황이라는 원칙적인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