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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취소·연기 잇따라…악재속 업계 고군분투(종합 2보)

등록 2020.02.25 19: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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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 오픈 4월로 연기

'아이다' 부산 드림씨어터 공연은 취소

3월 연장 '위대한 개츠비' 28일 조기 종영

피아니스트 김선욱 리사이틀도 잠정 연기

【서울=뉴시스】 뮤지컬 '아이다'. 2020.02.25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아이다'. 2020.02.25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공연 취소 또는 잠정 연기가 25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국가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다중 시설 이용 제한과 자제 권고 방침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는 현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하고 있는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의 폐막일을 29일로 앞당겼다. 노년계의 아이돌로 통하는 배우 신구, 손숙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3월22일까지 공연 예정이었다.

또 신시컴퍼니는 3월8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 예정이었던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 오픈을 4월7일로 미뤘다. 또 처음이자 마지막 부산지역 공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디즈니 뮤지컬 '아이다' 라이선스 부산 드림씨어터 공연은 취소했다. 부산, 경남 지역에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심각한데 따른 결정이다.

신시컴퍼니는 "각 공연의 취소된 회차의 유료 예매 티켓은 수수료 없이 취소 및 환불 처리될 예정"이라면서 "국가적으로 어려운 고비를 이겨내는데 힘을 더하고, 안전한 공연관람이 이루어지는 그 날 더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마스트 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을지로 그레벵뮤지엄 2층에서 공연 중인 이머시브 '위대한 개츠비'를 28일로 조기 종영하기로 했다. 이 작품은 인기에 힘 입어 3월8일까지 연장 공연을 확정했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뮤지컬로 28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 예정이던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도 오픈을 연기했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남산예술센터X삼일로창고극장도 3월31일까지 임시 휴업하기로 했다.

내한공연이 잇따라 취소된 클래식업계에서도 공연이 연이어 연기되고 있다. 빈체로는 3월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한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7일 고양아람누리부터 14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에서 예정됐던 전국 공연도 연기했다.

앞서 이날 오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3월8일까지 국립중앙극장 등 5개 국립공연기관을 휴관하고 국립극단 등 7개 국립예술단체의 공연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공연장 내 감염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다.

5개 국립공연기관은 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부산, 남도, 민속 등 3개 지방국악원 포함), 정동극장, 명동예술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이다.

7개 국립예술단체는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합창단, 서울예술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포함된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3월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연극 '화전가'의 공연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 '화전가'는 올해 국립극단 70주년의 문을 여는 작품이자 배삼식 작가의 신작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국립오페라단은 3월 '봄밤콘서트', 오페라 '빨간바지'를 연기하고 4월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는 취소하기로 했다. 

국립오페라단 등을 상주 단체로 둔 예술의전당은 3월1일까지의 기획 및 대관 행사 중 현재까지 음악당 공연 13건, 오페라하우스 공연 1건, 전시 2건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사진 = 수키컴퍼니 제공) 2020.02.19.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사진 = 수키컴퍼니 제공) 2020.02.19. [email protected]

하지만 "대부분 중소 사업자인 민간단체 중에 현재 행사를 취소하거나, 중단하기 어려운 행사들은 주최사의 결정으로 정상 운영될 예정"이라고 했다.

정상 운영되는 공연장, 전시장에서는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공간내 열화상 카메라를 추가 배치해 시설내 방역 및 감시 체제를 더욱 강화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상시 배치 ▲마스크 미착용자 및 발열자·감염 의심자에 대해 관람을 제재하는 등 안전을 위한 조치를 한다. 

◇공연계 분투 이어져

공연은 누군가에는 생업이다. 보통 회사원들이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처럼 무대에 선다. 재택 근무는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무턱대고 민간에 공연을 취소하라고 요구할 수 없는 상항이다.

이런 가운데 공연계 분투도 이어지고 있다. 27일까지 임대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인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은 폐막일을 지키기로 했다.

투자사의 제작비 미지급 등으로 배우, 스태프의 일부 개런티를 미지급한 '여명의 눈동자' 제작사 수키컴퍼니는 25일부터 공연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공연을 끝까지 마치고 싶다는 배우들의 바람을 담아 폐막일을 지키기로 했다.

EMK뮤지컬컴퍼니는 3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웃는남자', 3월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레베카'를 취소하지 않는다. 대신 25일 이후 공연을 취소하는 관객에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공연사는 관객 숫자가 워낙 줄어들어 공연 자체를 이어갈 수 없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에 문을 닫는 제작사가 여러 곳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지난 20일 대학로 소극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예술인 긴급생활자금 융자 지원 등 공연업계 긴급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예술인 긴급생활자금 융자 지원(총 30억 원 규모), 소독·방역용품, 휴대형 열화상 카메라 지원(전국 민간 소규모 공연장 430개소, 2억2000만 원 규모), 코로나19 피해 공연예술단체의 경영 애로 및 법률 상담을 위한 '코로나19 전담창구' 개설(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단체 피해보전 지원(총 21억 원 규모)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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