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각 자치구, 서울시 신천지교인 전수조사 필요"

박원순 "신천지교인 명단 자치구 배부 예정"

"명단외 집회장소·신천지교인 추가 확보해야"

"선별진료소 기능강화…주민 누구나 검진해야"

[서울=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신청사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시장-구청장 긴급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020.02.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내 신천지교인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신청사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시장-구청장 긴급비상대책회의'에서 "국내 확진자 중 과반이 넘는 숫자가 신천지교 관련 확진자인데 조기에 발견되지 못한 까닭에 이들의 활동 반경을 따라서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미 중앙정부는 신천지교인의 명단을 받았고 시에 넘겨주면 이걸 각 자치구에 나눠주겠다. 각 구는 분배된 명단을 바탕으로 대구집회 참석여부, 증상여부 등 전수조사를 실시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신천지교는 무조건 제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명단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각 자치구에서 추가 집회하는 곳, 추가 신천지교인 명단 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각 자치구 보건소의 선별진료소 기능 강화 및 추가설치도 주문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례에 무증상자 중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포함됐다"며 "기존 진료기능을 완전히 중단하고 시민 누구나 스스로 의심스럽다고 생각하면 확진검사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럴 경우 선별진료소의 업무가 폭주할 가능성이 있는데 아마 한개씩 선별진료소를 더 만들어도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선별진료소의 물적·인적지원은 서울시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각 자치구별로 자가격리 중인 사람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를 요청했다. 박 시장은 "명성교회에서 2명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역학조사 통해 확인한 동선과 관련한 분들에 대해 철저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며 "빈틈 없는 자가격리와 역학조사를 해달라"고 말했다.

또 "병원내 감염이 의심되는 은평성모병원은 현재 40명의 시청·구청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총 6개반을 편성해 더이산 확대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신청사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시장-구청장 긴급비상대책회의'에 입장 전 발열체크를 받는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020.02.26. [email protected]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광화문광장 등 도심집회와 관련해서도 그는 "광화문광장 뿐만 아니라 서울역, 효자동까지 집회 제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다행히 경찰이 집회 자체를 불허하겠다고 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가 어느 곳보다 선제적이고 치밀한 대책 세우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고 서울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청장들도 현장에서 보는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면서 철저한 방역체계 마련하면 조기에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2차 시장-구청장 긴급비상대책회의'에는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김미경 은평구청장 등 25개 자치구청장과 20여명의 서울시 국·실장이 참석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지역사회 감염이 대위험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데 일주일이 고비"라며 "많이 지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25개 자치구에서는 가용자원 모두 활용해 코로나19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도 "은평성모병원 원내감염 차단을 위해 외래진료 및 응급실을 폐쇄했고 지역사회 확산 방지하기 위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추진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25개 자치구 단체장들의 지혜를 모아 타개방안을 모색하고, 시민안전 지키는 하나의 뜻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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