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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달랑 마스크에만 의존하던 대남병원 직원 '확진' 충격

등록 2020.02.26 15: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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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호트 격리 병원관계자 집단감염 현실화 가능성

방호복도 없이 열악한 환경속 환자 돌봐 집단 감염 우려

전문가 "정신병동 환자들 적절한 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온 곳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이 21일 오전 출입 통제되고 있다. 2020.02.21.lmy@newsis.com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온 곳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이 21일 오전 출입 통제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청도=뉴시스] 박준 기자 =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코호트 격리(건물 통째 봉쇄)돼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병원 관계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대남병원에 격리된 병원관계자 중 시설관리직원 1명이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남병원 관계자들은 방호복 등도 지급받지 못한 채 마스크 하나에만 의존하고 있다.

2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 사망자 11명 중 7명은 대남병원 입원 환자다.

이외에도 현재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106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5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아직 81명은 병원 내에서 격리 입원 중이다.

간호사들의 잠자리

간호사들의 잠자리

대남병원에는 의료진 및 행정인력 등 106명이 격리돼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국립정신건강센터 20명, 공보의 4명, 응급의료 전문의 1명 등을 대남병원에 투입했다.

대남병원 5층 정신병동의 경우 상태가 악화된 환자는 2층 일반외래병동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는 모두 정신병동에 있다.

대남병원은 지난 22일부터 내외부 감염전파 차단을 위해 코호트 격리(건물 통째 봉쇄) 조치가 이뤄졌다.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곳으로 알려진 21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0.02.21. lmy@newsis.com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곳으로 알려진 21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남병원 주요 의료진 대부분은 병원 내부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환자 처치 및 치료, 방역작업, 오염된 물건 처리 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상태가 위중한 환자를 돌보기에는 의료인력 및 장비, 물품이 크게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확진자 등이 대거 발생한 폐쇄병동인 정신과 환자의 집단발병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한 병원 자체조사도 어렵게 진행 중이다.

병원 내에 있는 병원 관계자들은 8~10시간씩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화장실도 제때 가지 못한 채 격리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이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누적된 병원 관계자들이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돼 또 다른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청도 대남병원에서 잠을 자고 있는 간호사

청도 대남병원에서 잠을 자고 있는 간호사

병원 내부에 있는 한 간호사는 "정부에서 지원된 의료진은 정신병원을 중심으로 환자를 돌보고 대남병원 소속 병원 관계자들은 나머지 환자들을 돌보느라 정신없다"며 "다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일하고 있어 피곤함과 사투 중이다"고 말했다.

대남병원 관계자는 "현재 격리된 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저희 병원 근무자 일동은 하루 24시간 큰 죄를 지은 심정으로 한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입장문을 통해 "대남병원 정신병동이 과연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공간인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환자를 적절한 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우선 확진 환자들이 집중된 대남병원 5층 외에 다른 층을 활용해 내과적 진료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강립 제1총괄조정관은 "현재의 시설을 활용해 현재 5층에 주로 있지만 다른 층을 정신과적 진료 이외 내과적 진료가 가능한 환경으로 변경해 치료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국립정신병원으로 이송하는 경우 이송받을 정신병원에서 갖춰야 하는 인력, 특히 내과 인력에 대한 확보는 진행 중"이라며 "일부 확보했고 추가적으로 확보되면 환자들 전원할 수 있는 준비는 된다. 의료진 판단 따라 최선의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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