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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생산공장, 코로나19 사태로 24시간 생산해도 '품절'

등록 2020.02.26 17: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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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보건마스크 생산업체인 경남 양산에 위치한 ㈜블루인더스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보건·항균 마스크(KF94)와 황사용 마스크(KF80)를 하루 최대 25만개 생산하고 있다. 2020.02.26. (사진 = 블루인더스 제공)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보건마스크 생산업체인 경남 양산에 위치한 ㈜블루인더스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보건·항균 마스크(KF94)와 황사용 마스크(KF80)를 하루 최대 25만개 생산하고 있다. 2020.02.26. (사진 = 블루인더스 제공)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국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생산공장들이 24시간 가동해도 수요를 맞추지 못해 비지땀을 쏟고 있다.

 동남권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보건마스크 생산업체인  경남 양산에 위치한 ㈜블루인더스는 26일 보건·항균 마스크(KF94)와 황사용 마스크(KF80)를 하루 최대 25만개씩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시작한 한 달 전부터 마스크 주문이 늘면서 직원 80여명이 3교대로 24시간 생산에 매달리고 있다.

  마스크는 코로나19로 인해 진원지 중국 뿐 아니라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도 수요가 급증해 귀중품 대접을 받고 있다.  시중에서는 돈이 있어도 쉽게 살 수 없을 정도로 마스크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26일부터는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생산업자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 제한 조치를 발동했다.

 마스크 중 인기 품목은 바이러스까지 막아주는 한국산 KF94가 명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N95마스크보다 효율과 흡기저항등 모든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세계에서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관리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마스크를 일반공산품으로 취급해 특별한 성능검사 기준없이 생산, 사용한다
 
 이 덕택에 블루인더스 마스크는 동남아와 인도·중동까지 소문이 나 국내외 바이어들의 요청이 몰리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브랜드화 되어 상류층 아니면 착용할 수 없는 고가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우리나라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2014년부터 일반생활용품 마스크외에 식약처 허가 의약외품인 보건마스크를 특별히 지정·생산하고 있다.

  0.4마이크로미터(um) 초미세먼지까지 잡아주는 최고 효율의 필터를 사용해 만든 KF94를 비롯해 KF80같은 마스크를 의약외품의 까다로운 심사와  관리기준을 지켜 생산하고 있다. KF는 ‘Korea Filte’라는 의미로 식약처가 5년 전 고시·개정한 인증등급을 의미한다.

 KF94(방역용 마스크)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차단하며, KF80(황사용 마스크)은 0.6㎛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

 KF 뒤 숫자가 높을수록 먼지와 세균을 걸러내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효과가 더 높다. 착용감은 KF80 마스크는 호흡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지만 KF94는 제대로 착용하면 일상생활하는데 숨이 차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용도로는 KF80 마스크로도 충분하다고 권한다.

 우리나라는 작년까지만 해도 식약처 보건마스크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관이 경북테크노파크 한 곳 밖에 없어서 보건마스크 품목 신규허가 받는데 7~8개월 소요될 정도로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에 식약처가 제조업체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심사기관을 전국 8곳으로 확대함에 따라 생산업체들이 늘어나 한때는 과잉투자까지 우려됐으나 이번 코로나사태로 전화위복을 맞은 것이다.

 엄격한 보건마스크 생산기준이 제조사들에게는 힘들었지만 역설적으로 한국산 KF94란 세계적 브랜드를 만든 셈이다.

 무엇보다 마스크 시중가격이 한 달 전보다 최대 약 27%가량 상승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KF80 마스크는 16.4% 상승해 3099원, KF94 마스크는 13.6% 상승된 3575원으로 인상됐다.

 이 처럼 마스크 품귀현상과 함께 시중 소비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생산업체 관계자는 "회사 수익이 크게 나아진 것은 아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 70%를 조달하던 보건용 마스크 필수재료인 중국산 마스크 필터 MB(Melt Blown) 공급이 중국의 코로나19 사태로 끊기면서 종전에 ㎏당 2만 원선이던 국산 필터가격이 4만 원 가까이 치솟았지만 정부 공공 납품가격 인상폭은 10%도 못미치기 때문이다.

  ㈜블루인더스 정천식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주문량이 급증해 직원들이 밤을 새워 작업해도 주문량을 생산하기 힘들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 직원들이 합심해서 마스크를 최대한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루인더스는 산업안전용품 제조분야에서 출발해 미세먼지 방지용 보건마스크 제조 및 판매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안전·환경 관련 제품을 제조·생산하는 이 회사는 장애인·다문화가족·노령층 등 직원 절반 이상이 취약계층 근로자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이다.

  최근에는 도장업체 현장의 대기오염 방지 설비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일 국제구호 개발 비정부기구(NGO) 굿피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KF94 마스크 1만5000개를 기부하는 등 나눔 문화 확산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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