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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출입국 검역, 코로나19 감염자 잡을 확률 절반이하"

등록 2020.02.26 16: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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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확한 답변, 무증상 환자 등이 문제

"공항·항구서 2차 검역 과정 거쳐야"

[나자프(이라크)=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이라크 나자프의 나자프 공항에서 방호복을 입은 한 의료종사자가 이란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에 대해 체온 검사를 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란인의 입국이나 국경 통과를 3일간 금지했으며 귀국하는 자국민만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적 항공사인 이라크항공도 이란 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2020.02.22.

[나자프(이라크)=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이라크 나자프의 나자프 공항에서 방호복을 입은 한 의료종사자가 이란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에 대해 체온 검사를 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란인의 입국이나 국경 통과를 3일간 금지했으며 귀국하는 자국민만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적 항공사인 이라크항공도 이란 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2020.02.22.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공항, 또는 항구에서 이뤄지는 출입국자 검역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걸러질 확률은 절반 이하라고 미국과 영국의 합동 연구진이 발표했다. 승객의 부정확한 건강상태질문서 작성, 무증상 환자 등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 캘리포니아대, 로스엔젤레스대와 영국 런던 보건대학원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생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이라이프(eLife)'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또한 20대 미만 청년과 유아동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후에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이 감염원이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과 2018년에도 공항 검역 절차가 에볼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의 검역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에 참여한 애덤 쿠차르스키 런던 보건대 박사는 "감염자와의 접촉에는 불확실성이 많다"면서 "검역 과정에서도 다수를 놓치게 된다"고 스카이뉴스에 말했다.

그는 "만약 잠복기 동안 여행을 다닌 사람이라면 그에게서 증상을 발견하기는 힘들다. 검역 역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쿠차르스키 박사는 "국제 사례를 살펴본 결과 많은 경우, (감염자들이) 공항 검역을 쉽게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게다가 국가마다 검역의 능력이 다르다. 그들이 부유한 나라인지 빈곤한 나라인지에 따라 그마저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박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차 검역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만약 당국이 코로나19 감염자를 확인하기 위해 공항의 스크리닝 검사에만 의존하고 있다면 (감염자 검역은) 절대 불가능하다"면서 "2차 검역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승객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항, 항구 입출국 게이트에 2개 이상의 열 검역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쿠차르스키 박사는 "(유럽 내) 확산이 시작되는 단계에서 바른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면서 "손을 잘 씻고 얼굴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은 필수다"고 했다.

이어 "만약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보건 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자가격리를 통해 전염의 위험을 줄이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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