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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만세시위 주도 박망아 등 106명 독립유공자 됐다

등록 2020.02.27 11: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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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101주년 3·1절에 독립유공자 선정

박망아, 이강복, 김양한, 현덕신 등에 포장 추서

[서울=뉴시스] 박망아 선생이 1919. 4. 28. 대구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8월을 받고 공소하였으나 기각되어 형이 징역 8월로 확정됐다는 내용의 판결문. 비안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의 만세시위를 주도한 내용이 확인된다. 2020.02.27. (사진=보훈처 제공)

[서울=뉴시스] 박망아 선생이 1919. 4. 28. 대구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8월을 받고 공소하였으나 기각되어 형이 징역 8월로 확정됐다는 내용의 판결문. 비안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의 만세시위를 주도한 내용이 확인된다. 2020.02.27. (사진=보훈처 제공)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제101주년 3·1절을 맞아 박망아(朴望牙) 선생 등 106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23명(애국장 9, 애족장 14), 건국포장 14명, 대통령표창 69명이다.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다. 여성은 5명이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인원은 1949년 포상이 시작된 이래 건국훈장 1만1068명, 건국포장 1331명, 대통령표창 3532명 등 모두 1만5931명(여성 477명)이 됐다.

3·1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돼 고초를 겪은 박망아(朴望牙) 선생에게 건국포장이 추서된다.

선생은 18세 때인 1919년 3월 경북 의성군 비안공립보통학교 4학년 재학 중 전교생에게 독립만세운동 참여를 권유하고 학교 뒷산에서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다 체포돼 징역 8월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선생은 회합에 참석한 동지들과 함께 전국으로 확산되는 독립만세운동에 호응하기로 했다. 선생은 150명의 전교생을 교정에 집결시켜 3월11일 장날 비안시장에서 독립만세를 부르기로 결의했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일본경찰이 비안시장 일대의 경계를 강화해 현장에 모여 있던 학생들의 만세시위는 무산됐다. 그러나 선생 등은 만세시위를 계속하기로 하고 이튿날인 3월12일 오전 동료 학생들을 학교 뒷산에 집결시켜 독립만세운동을 벌였다.

선생이 주도한 독립만세운동은 오늘날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10세 전후에 불과한 보통학교 학생들이 일으킨 초유의 항쟁으로 주목된다. 선생은 옥고를 치른 뒤 22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이 활동으로 박만영(1992년 대통령표창), 우희원(禹熙元, 2006년 건국포장) 선생이 포상됐다.

전남 담양에서 의병에 참여해 일본군과 전투 중 순국한 이강복(李康福) 선생에게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선생은 전주이씨 효령대군의 후예로 을사늑약(1905)으로 국권을 빼앗기자 절치부심하다 1907년 담양에서 기삼연(奇三衍)(1962년 독립장) 의진에 투신해 같은 해 12월27일(음력) 금성산성(金城山城)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전사했다.

3·1운동 직후 비밀 독립운동 단체에 참여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김양한(金霷漢) 선생에겐 건국포장이 추서된다.

선생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1920년 1월경 서울에서 비밀결사 주비단(籌備團)에 참여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활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공채를 매각해 군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징역 6월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유학 중 일본제국주의 심장부의 한복판에서 조선독립만세를 부르다 체포된 현덕신(玄德信) 선생에게 건국포장이 추서된다.
 
1896년에 태어난 선생은 이화학당을 졸업하고 일본에 유학, 동경여자의학전문학교에 재학하면서 조선여자친목회 조직에 참여해 서기로 활동했다. 1920년 3월1일 3·1운동 1주년을 맞아 동경 히비야(日比谷) 공원에서 동료 유학생 80여 명과 함께 독립만세를 부르다 체포돼 고초를 겪었다. 일제하 최대의 민족협동전선운동 단체인 신간회(新幹會)의 자매단체인 근우회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국가보훈처는 "독립기념관, 국사편찬위원회, 국가기록원, 지방자치단체, 문화원 등 유관기관과 사료수집 등 협업을 활성화하고 국내외 소장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함으로써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그 분들의 나라사랑 정신과 독립정신을 드높이는 노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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