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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국면' 울산 의료진 2명 확진…집단 시설 감염 확산 '비상'

등록 2020.02.27 1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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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치료사·울산대병원 의사 7·8번 확진

3차 감염 이미 시작…촘촘한 지역 방역체계 구축 절실

市, 숨은 감염자 찾는 게 관건…현재까지 1282명 검사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27일 울산대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가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아 이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2020.02.27.  gorgeouskoo@newsis.com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27일 울산대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가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아 이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2020.02.27.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에서 대형 병원 의료진과 직원 등이 연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에 3차 감염으로 인한 집단 감염으로 확산하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신천지 신도의 직·간접자의 접촉에 의한 것에서 지역간 전파, 병원·요양시설 종사자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등 대규모 지역 감염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감염경로가 다양성을 띄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기존 감염자와 접촉자 중심의 추적, 격리 방식에서 선제적 봉쇄 방식으로 방역 체계에 대한 전면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27일 울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울산대학교 병원에서 응급실 근무 의사가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명으로 늘었다. 

울산대병원 응급실은 곧바로 긴급 폐쇄됐다. 이 병원은 국가지정 코로나19 음압병상이 5개가 설치된 국가지정병원이다. 시는 오후 2시 브리핑을 통해 추가 확진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울주군 삼남면 이손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작업치료사 A(25 ·여)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7번쨰 확진자 A씨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 성주에 사는 13세 중학생의 언니로 울산에 있는 언니 집을 방문했던 동생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동생은 성주로 이송돼 울산 확진자로 집계되지 않았다.
 
A씨가 근무하는 이손요양병원에는 의사 15명과 간호인력 112명, 재활치료사 61명, 행정요원 65명이 근무하고 있고, 환자도 394명 입원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집단 감염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이 요양병원에 대해 전날부터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진료를 중단한 채 방역 소독을 진행했다. 또 확진 판정을 받은 언니와 접촉했던 동료 7명과 환자 11명을 격리 조치했다.

A씨는 25일부터 요양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다른 치료사와 동료, 환자 모두 접촉 당시 마스크를 쓰고 있어 코호트 격리 대상까지는 아니라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3차 감염 사례는 또 있다. 6번째 확진자는 남구에 거주하는 B(73·여)씨다. B씨는 전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확진자로 분류됐다. 그는 5번 확진자의 할머니로, 평소 만성 기침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5번 확진자는 신천지교회 신도로 지난 9일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슈퍼전파자' 31번 확진자와 같은날 예배를 본것으로 조사됐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27일 울주군 삼남면 이손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작업치료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호트 격리(통쨰로 격리)된 이손요양병원 전경. 2020.02.27.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27일 울주군 삼남면 이손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작업치료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호트 격리(통쨰로 격리)된 이손요양병원 전경. 2020.02.27. [email protected]


타 지역의 확진자의 울산 이동동선도 확인됐다.

부산 온천교회 신도인 57번 확진자 C(25)씨가 지난 22일 오후5시 30분 노포시외버스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울산에 도착해 이후 택시를 타고 오후 4시 40분 이마트 울산지점에 내렸다.

또 한시간 뒤인 오후 5시 30분 고반식당 삼산점(울산남구달삼로)에서 식사를 하고 걸어서 인근 카페로 이동했다. 이후 택시를 타고 울산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10시 40분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지역에서 가족간 3차 감염이 발생하고 타지역 확진자의 이동동선이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한 이전과는 다른 촘촘한 방역망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울산시는 27일부터 직원 100명을 투입 2주간 신천지 신도 등 코로나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간다.

시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넘겨받은 신천지 신도 명단은 모두 4013명이다.

또 대구경북 구간 교통수단도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울산~동대구행 시외버스가 평소 하루 30편 운행했으나 지난 25일부터 하루 두 편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 두 편도 강릉에서 동대구를 거쳐 울산에 도착했다가 다시 가는 것으로, 기존 울산~동대구행 시외버스는 한 편도 없는 셈이다.

고속버스도 마찬가지다. 울산~동대구행 고속버스는 평소 33편에서 하루 평균 8회로 75% 가량 줄었다. 이에 운행시간도 평균 30분 간격에서 2시간 간격으로 늘어나 운행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천지 신도들과 그의 가족들과 밀접접촉자 관리로 숨은 감염자를 찾는게 급선무"라며 "만약 비협조적인 유증상자가 있다면 긴급 행정명령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에는 27일 오전 7시 현재 128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309명이 격리중에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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