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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내립니다"…착한 건물주 운동 봇물

등록 2020.02.27 16:01:36수정 2020.02.27 16: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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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소비위축…지역상권 '휘청'

"임대료 깎아주겠다·받지않겠다" 운동 확산

[대구=뉴시스]김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경제가 힘들어진 이때 대구의 한 원룸 건물주가 3개월간 월세를 인하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020.02.24. jungk@newsis.com

[대구=뉴시스]김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경제가 힘들어진 이때 대구의 한 원룸 건물주가 3개월간 월세를 인하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020.02.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이번 달은 월세를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상권이 휘청하는 가운데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는 '착한 건물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7일 마포구 등에 따르면 홍대 건물주협회는 유동인구 및 외국 관광객 감소로 상권이 위축된 상황에 임차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임대료 인하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창송 홍대건물주협회장은 본인 소유 건물 9개층 전체에 대한 2월분 월세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2237명 협회 회원들을 상대로 임대료 인하를 독려하는 운동을 펼쳐 홍대 일대에 동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마포구는 상가 임대료를 인하한 건물주에 대해 건물의 방역, 소독, 전기안전점검 등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파구 문정동에서도 한 건물주가 자신의 건물에 입점한 10개 점포의 임대료를 향후 3개월 간 30%(2000만원 상당) 깎아주기로 했다.

풍납동의 한 건물주도 세입자의 어려움 호소에 향후 3개월 간 월세 12%(20만원)를 인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락동에서도 입점한 점포의 경영 상태가 나아질 때까지 월 임대료 100만원 상당을 장기간 유예하겠다는 건물주가 나왔다.

이같은 착한 건물주의 임대료 인하 분위기는 서울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뉴시스]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회의실에서 열린 '착한 건물주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02.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회의실에서 열린 '착한 건물주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02.24. [email protected]

울산 신정시장상인회는 지난 24일 상인들에게 "이번 달은 임대료가 없다. 상인회원 여러분 모두 이 위기를 잘 견뎌내시기 바란다"는 공문을 보냈다.

상인회는 1~2층 점포 100개의 이번달 기본 관리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또 1층보다 매출 타격이 더 큰 2층 점포 39개에 대한 임대료는 면제하기로 상인들과 70% 합의를 본 상태다.

광주 광산구 1913 송정역시장 일부 건물주들도 임대료 인하에 나섰다. 상인회 가입 점포 건물주 25명이 10~25% 임대료 인하를 결정했고,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를 받는 청년 상인 점포도 임대료 동결을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에서도 '3~5월 원룸 월세를 20% 삭감하겠다’는 건물주가 나왔다.

페이스북 페이지 '대구는 지금'에는 수성시장 건물주와 세입자가 임대료 50% 삭감을 얘기하며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임대료를 동결하거나 깎아주는 착한 건물주 운동에 동참한 건물주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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