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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총회장 어디있나…신천지 "건강...잠잠해지면 기자회견"

등록 2020.02.27 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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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병원 친형 장례식 참석...감염설도

행적묘연..신천치측 "지금 나오면 몰매"

[서울=뉴시스]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 총회장(사진=신천지 누리집 캡처)2020.02.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 총회장(사진=신천지 누리집 캡처)2020.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남정현 기자 =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급격히 확산된 것에 신천지예수교회 관련자들의 영향이 있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총회장으로 알려진 이만희(89)의 행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는 전체의 52.1%에 달한다.

이에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60대 여성이 31번 확진자로 분류된 다음날인 19일을 기점으로 대구 지역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는데, 특히 청도 대남병원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급성폐렴으로 숨진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청도 대남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치료받던 중 숨졌다는 점, 이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청도 대남병원 지하 1층에서 치러진 점 등을 미루어보아 31번 확진자가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 방문했을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조사결과 31번 확진자는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는 방문하지 않았다. 다만 이달 초 청도군을 방문한 사실까지는 파악됐다.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선 26일 오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는 어두운 도심속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2020.02.26.  lmy@newsis.com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선 26일 오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는 어두운 도심속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2020.02.26. [email protected]



경찰이 이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에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170여명이 방문했다는 내용이 담긴 조문객 명단을 확보하면서 31번 확진자가 이달 9일과 16일 두 차례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을 때 같은 날 예배에 참석한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 조문객과 접촉이 생기면서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장례식에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지파장과 간부 40명, 부산교회 7명 등 47명이 다녀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총회장이 교회 수장으로서 직접 나서 정부 방침을 따르도록 하는 등의 행보없이 종적을 감췄다며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또 신천지 측이 정부에 제출한 신도 명단과 홈페이지에 공개한 교회 및 부속기관 등 시설 목록 등에서 전체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 총회장의 행방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울=뉴시스]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 총회장(교주)이 내놓은 입장 전문(사진=SNS 캡처)2020.02.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 총회장(교주)이 내놓은 입장 전문(사진=SNS 캡처)2020.02.21 [email protected]




이 총회장은 지난 20일 신천지 내부 앱을 통해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임을 압니다. 욥의 믿음과 시험같이 우리의 발전을 파괴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본향은 천국입니다. 이때 전도와 교육은 통신으로 합시다. 당분간 모임을 피합시다"라는 공지만 남긴 채 행적이 묘연하다.

이 총회장의 거처는 경기 안양 인덕원과 가평 인근, 경북 청도 인근으로 알려졌다.

가평 인근 거처는 이 총회장의 별장 '평화의 궁전'이 있는 곳이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근 주민들은 이 총회장이 지난 24일까지 별장에 머물다 떠났다고 전했다.

이 총회장이 친형 장례식장에 참석했던 만큼 그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서 시작해 이미 숨졌을 것이란 가설과 확진이 아니더라도 대중 앞에 나설 수 없을 것이란 견해가 갈린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을 것이란 가설은 이 총회장이 고령의 나이인 점을 감안해 나온 단순 추측이다.

대중 앞에 나설 수 없을 것이란 견해에는 ▲포교활동까지 은밀히 진행했던 신천지가 만천하에 공개된 점 ▲영생불사를 내세우던 총회장이 병에 걸려 고통스러워 하거나 숨진다면 이때까지 전파했던 교리가 허구임을 반증하는 셈이기 때문이라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신천지 측은 이 총회장이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거처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총회장이) 잠적했다고 하고 죽었다는 설도 있던데, 건강하다"면서도 "어디서 지내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총회장은 저희한테 말씀해주지 않는다. 만약 해외에서 손님이 오고 한다면 평화의 궁전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언론에서 청평호 별장에 드론을 띄워 확인했다고 하던데 확인하면 뭐할 것인가"라며 "(상황이 조금) 잠잠해져야 총회장이 나와서 기자회견도 하고 그럴 것이다. 지금 나오면 몰매 맞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보탰다.

한편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이날 오전 이 총회장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들은 신천지가 겉으로는 정부 방침에 협조한다지만 실제로는 신도들에게 거짓행동 요령을 배포하는 등 자신들의 정체성을 감추기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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