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의원 간 '품앗이' 여전…기업 총수, 싸이 부친 등 이색 후원금도
민주 이철희→기동민, 최운열→김태년 500만원씩
무소속 손혜원, 여영국·박완주에 500만원씩 후원
통합당 의원은 지방의회 의원으로부터 기부 받아
SK 최태원은 정진석…태영 윤세영, 원혜영·나경원
배우 이영애, 한복디자이너 박창숙씨 등 눈길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이 통과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19년 국회의원후원회 후원금 및 연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20대 국회의 295개 의원 후원회는 지난해 총 354억1764만원을 모금했다.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2005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기동민 의원이 같은 당 이철희 의원으로부터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최운열 의원도 김태년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정의당은 심상정·김종대 의원이 같은 당 여영국 의원에게 500만원씩을 기부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도 여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손 의원은 민주당 박완주 의원에게도 역시 500만원의 후원금을 보냈다.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의 경우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엄용수 의원이 추경자 함안군의회 의원으로부터 총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한국당 대구 달서구병 당협위원장을 지낸 통합당 강효상 의원은 윤권근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으로부터 12차례에 걸쳐 모두 370만원을 기부금을 받았다.
한국당 전 사무총장이었던 통합당 박맹우 의원은 김근기 경기도당 운영부위원장으로부터 총 4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유명 기업인의 후원도 눈에 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통합당 정진석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두 사람은 고려대 동문이다. 정 의원이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고 있었고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SK그룹의 최대 현안이었던 지난 2011년 술자리를 함께 했다는 야당의 폭로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정 의원은 신춘호 농심 회장의 셋째 아들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을 후원받는 등 주로 기업인들의 후원이 많았다.
한국 바둑의 전설인 통합당 조훈현 의원은 이의범 SG그룹 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바둑애호가인 이 회장은 조 의원의 후원자로 매년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통합당 윤상현 의원은 자신과 이름이 같은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로부터 500만원을 기부받았다. 윤 의원은 허승범 삼일제약 대표로부터도 400만원을 후원받았다.
한국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통합당 나경원 의원은 SBS미디어그룹 회장을 지낸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도 윤 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가수 싸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박원호 디아이 대표는 올해에도 여야를 넘나드는 기부를 했다. 그는 지난해와 똑같이 민주당 오제세·우상호 의원, 통합당 안상수·이종구 의원등 4명에게 400만원씩을 보냈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손천수 라온건설 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은 유명 미술학원인 창조의아침 박정원 원장으로부터 11차례에 걸쳐 총 44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두 사람은 고교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국회의원에 연 300만원 넘는 정치자금을 기부한 이들 중에는 눈길을 끄는 이색 기부자도 있다.
한복디자이너인 박창숙씨는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로 간 민주당 정세균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13년 박씨가 회장으로 있는 우리옷제대로입기협회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패션쇼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등과 함께 모델로 나선 인연이 있다.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아내인 김지선 노회찬재단이사는 정의당 여영국 의원에게 총 500만원을 기부했다.
배우 이영애씨는 통합당 정진석 의원에게 500만원의 후원금을 보냈다. 정 의원은 이씨의 남편인 정호영씨의 삼촌으로 이씨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정 의원의 지원 유세에도 나선 바 있다.
통합당 민경욱 의원은 사촌인 민경삼 전 SK 와이번스 단장으로부터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불법으로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 중인 최경환 전 한국당 의원은 올해에도 박근혜 정부에서 무역협회장을 지낸 바 있는 김인호 시장경제연구원장으로부터 500만원을 기부받았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과 보좌관으로 처음 만난 김 원장과 최 전 의원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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