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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병원내·가족간·교회·대구방문·해외여행 감염 속출…"속도 무섭다"

등록 2020.02.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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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61명으로↑…감염경로 '오리무중'

병원 내 감염 증가세…은평성모병원 최다

명성·소망교회 등 종교시설서 감염위험도

中우한·베트남 등 해외여행력도 감염높아

송파·은평구서 가족간 감염사례도 확인돼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은평구 가톨릭대학교은평성모병원에 내원객 출입을 제한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날 은평성모병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5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전날 은평성모병원의 요청에 따라 '2월1일부터 현재까지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했던 방문객은 가까운 보건소에 연락해 진료 안내를 받아달라'는 긴급 문자를 서울시민들에게 발송했다. 2020.02.26.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은평구 가톨릭대학교은평성모병원에 내원객 출입을 제한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날 은평성모병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5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전날 은평성모병원의 요청에 따라 '2월1일부터 현재까지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했던 방문객은 가까운 보건소에 연락해 진료 안내를 받아달라'는 긴급 문자를 서울시민들에게 발송했다. 2020.02.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서울에서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61명으로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병원내' '가족간' '종교시설' '대구방문' '해외여행력' 등 다양한 경로로 전파되고 있지만, 여전히 명확한 감염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28일 서울시, 자치구 등에 따르면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수 누계가 최소 61명으로 파악됐다. 시는 전날인 27일 오전 총 5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후 같은 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김태형 순천향대부속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지금은 이미 지역확산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어떤 경로로 감염이 발현될지 모른다. 지역사회 확산 속도가 정말 무섭다"며 "(군집시설 등의 확산세가 있는 만큼) 당장 모든 집회나 다중이용시설의 사용은 한동안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 내 감염 증가세…은평성모병원 최다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는 병원 내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닷새 만에 12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26일 은평성모병원 입원환자 일가족과 요양보호사 등 총 4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7일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은평구는 밝혔다.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4명 중 3명은 한 가족으로, 1명은 이 가족 중 한 명을 돌보는 요양보호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6~14일 은평성모병원에 입원했던 홍모(여·37년생)씨, SK텔레콤 을지로 본사 직원으로 알려진 홍씨의 며느리인 손모(여·73년생)씨, 홍씨의 남편인 박모(남·35년생)씨 등이다. 박씨의 요양보호사인 정모(여·54년생)씨는 매일 이들의 가정을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양천구에서 발생한 26세 여성 확진자도 지난 10일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월3동에 거주하는 이 환자는 20일 처음으로 증상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확진자는 서울중앙혈액원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지난 11일 은평구 소재 병원에서 채혈업무를 수행한 이후 25일까지 헌혈버스 등 단체헌혈 등을 통해 같은 업무를 수행했다. 

앞서 365번 확진자(남·58년생)은 은평성모병원 이송요원과 접촉을 통해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남편 병간호차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했던 이모(여·63년생)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한일병원에 격리 중이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폐쇄되어 있다. 소망교회는 26일 공지사항을 통해 "(지난) 25일 안양에서 5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분은 소망교회 등록 교인"이라며 "21일 발현 증상이 나타나서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 25일 질병관리본부(질본)로부터 확진 판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2020.02.27.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폐쇄되어 있다. 소망교회는 26일 공지사항을 통해 "(지난) 25일 안양에서 5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분은 소망교회 등록 교인"이라며 "21일 발현 증상이 나타나서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 25일 질병관리본부(질본)로부터 확진 판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2020.02.27.

 [email protected]

◇명성·소망교회부터 신천지 대구교회까지 종교시설 감염

8만명의 신도가 있는 서울 강동구의 명성교회는 부목사와 그의 지인 선교사의 자녀 2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명성교회 부목사 A(남·53세)씨와 부목사 A씨의 지인 선교사 자녀 B(여·22세)씨다.

강동구는 명성교회 내에서 이들과 밀접접촉한 215명 가운데 142명이 검사결과 음성판정 받았다고 밝혔다.

강남의 대형 교회인 소망교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소망교회는 지난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25일 경기도 안양에서 5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21일 발현 증상이 나타나 자가 격리중이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거나 대구 방문 등으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26일 강남구에서는 93년생 남성과 90년생 여성 등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거나 최근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에 사는 93년생 남성은 대구 소재 대학교 학생으로 신천지 교회 교인이다. 그는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19일부터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누나 집에서 머무는 중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신천지 여부에 대해 아직 확인중인 90년생 여성은 제주시에 주소를 둔 회사원으로, 1년 전부터 강남구 압구정동 언니 집에서 생활해왔다. 그는 지난 16일 대구 달서구에 있는 웨딩홀에서 열린 친구 결혼식에 다녀온 후 고열과 기침, 가래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은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현재 신천지 교인 2만8300명에 대한 명단을 넘겨받아 감염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중이다.
24일 강원대학교 관계자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코로나19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24일 강원대학교 관계자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코로나19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 우한·베트남 등 해외여행력으로 발병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정모(남·64년생)씨는 지난달 2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다녀온 직후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씨는 우한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으로 지난달 22일 상하이를 거쳐 입국했다. 당시 이 환자는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자마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후 격리해제 됐다.

중국 우한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모(남·87년생)씨는 서울에서 2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서울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서울에서 4번째 확진판정을 받은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강모(남·91년생)씨는 중국 우한을 방문한 여행력이 있다. 강씨는 확진 판정 후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후 코로나19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상태다.

서울에서 11번째 확진판정을 받은 중국 우한 거주자인 58세 중국인 여성은 지난달 23일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지인의 다가구주택에 머무르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593번 확진환자(남·68년생)는 베트남 지역을 방문하고 16일 귀국했다. 오한과 몸살 기운이 있어 22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결과 23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돼 현재 치료 중이다.

1945년생인 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중국인 여성은 지난 16일 비자 문제로 중국 청도 지역을 방문한 뒤 증상이 발현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금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로 방문해 확진 판정을 받은뒤 25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태국 방문 이력이 있는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84년생 확진자 남성은 지난 25일 확진판정을 받고 현재 보라매병원에 격리 중인 상태다.

◇가족간 전염도 발생

가족 간 코로나19 감염 사례도 있다. 지난 23일 송파구 문정동에 거주하는 55세 남성 확진자는 송파구에서 2번째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후 직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중이었던 아내(51세)와 아들(21세)이 각각 3번째와 4번째로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은평성모병원 관련 첫 확진자인 이송요원(35세·남)의 부친인 A(65)씨도 자가격리 조치 중이던 전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같이 사는 자신의 둘째 아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21일부터 자가격리 조치를 이어왔다. 그는 발열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진행했고 확진판정을 받아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 조치됐다.

함께 자가 격리 중이던 A씨의 첫째 아들은 부친과 함께 받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자가격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27일 은평구에서 추가확진된 4명 중 3명도 가족 간 전염 사례로 꼽히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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