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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 가장 도워줘라"....울산서 익명 기부자 510만원 기탁

등록 2020.02.27 17: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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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 가장 도워줘라"....울산서 익명 기부자 510만원 기탁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울산시 동구에 익명의 기부자가 성금을 기탁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27일 동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방어동행정복지센터에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들어왔다.
 
한 손에는 까만 비닐봉지를 든 이 남성은 창구 직원에게 다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남성은 "평소에 틈틈이 모았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데 쓰이길 바란다"며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봉지 안에는 '소년 소녀 가장을 위해 써 주세요'라고 쓰인 손편지와 함께, 5만원권 100장과 1000원권 10장 등 총 501만원이 들어있다.
 
별도의 투명비닐봉지에는 500원, 100원, 50원, 10원짜리가 뒤섞인 동전 9만690원 등 총 510만690원이 들어 있었다.
 
따뜻한 차를 한잔 하고 가라는 복지담당자의 권유를 극구 거절하던 이 남성은 동구 방어동에 거주한다고만 인적사항을 밝히고 5분여만에 자리를 떴다.
 
방어동 복지담당자는 "기부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이름과 연락처 등을 여러 차례 물어봤으나 신원을 밝히기를 극구 거부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성금을 기탁해 주어 감사하며, 소년소녀 가정을 비롯해 형편이 어려운 한부모 가정의 어린이 등을 돕는데 귀중하게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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