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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확진자 680명 병상 없어 집에서 대기 '어쩌나'

등록 2020.02.28 12: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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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은 대기 중 사망…환자 수용 병상 턱없이 부족 '대란 우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20일 오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추가로 마련한 이동용 음압병실(기압 차이를 이용해 바이러스 유출을 차단하는 병실)로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이동 시키고 있다. 2020.02.20.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20일 오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추가로 마련한 이동용 음압병실(기압 차이를 이용해 바이러스 유출을 차단하는 병실)로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이동 시키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는 인원이 수백명에 달하는 등 병상 부족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28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일 같은 시간 대비 279명이 증가해 총 누적 확진자가 1314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확진을 받고도 병원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전체 확진 환자 1314명 중 634명이 대구의료원(29), 계명대 동산병원(233),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7), 경북대병원(9), 칠곡경북대병원(4), 영남대병원(31), 대구가통릭대병원(33), 파티마병원(1), 대구보훈병원(17), 국립마산병원(63), 국군대전병원(4) 등에 입원했다.

전날인 27일 하루에만 187명을 입원 조치했지만 매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확진 환자로 인해 아직까지 병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하는 인원이 680명에 달한다.

대기자 중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전수조사 대상자였던 74세 남성이 27일 오전 사망했다. 사망자는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병상 부족으로 자택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는 27일 오전 7시 25분께 대구 달서구 보건소에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영남대병원으로 이송 도중 심정지가 발생해 오전 9시께 결국 사망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기저질환이 있었다고는 하나 더 치밀하게 관리하지 못한 잘못에 시장으로서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환자 관리에 더 치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의사 70명으로 하여금 1인당 자택 대기 환자 10~30명 정도를 관리하면서 기저질환이나 건강상태를 살피는 한편 환자와 의사 간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했다.

권 시장은 "대구지역 1013병상 외 국립마산병원 등에 일부 병상을 확보했지만 아직도 환자를 수용할 병상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역 병원을 대상으로 병상 추가 확보를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중앙정부에 계속해 병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상의 절대적 부족이 조속하게 해결되기 어렵고 확진 환자 증가세도 수그러들지 않아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집에서 대기해야 하는 확진자들의 고통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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