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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전체 확진자 규모 주말에 '윤곽'…전국 확산 '기로'

등록 2020.02.28 19: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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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째 환자 열흘만에 신천지 연관 840명 확인

국내 환자 2337명 중 1579명 대구서 확진 판정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자 상당수 양성 나온듯

전국 신도 전수조사서 1.4%가 "증상 있다" 답변

14만5천명 남은 조사 대상자…"2~3일 이상 소요"

무증상자도 능동감시…출입국 기록 조사도 추진

이후 지역사회 전파 안돼…"종교·집회 자제" 부탁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7일 오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 입구에 '강제폐쇄 행정명령'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2020.02.2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7일 오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 입구에 '강제폐쇄 행정명령'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2020.02.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교육생을 포함한 국내 신천지 신도 26만여명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가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다른 지역 유증상자를 얼마나 이른 시간 안에 발견, 추가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느냐에 따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는 840명이다. 지난 18일 31번째 환자(61세 여성)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열흘 만에 확인된 환자들이다.

27일 오전 9시 731명과 비교했을 때 신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는 109명이다.

새로 확인된 109명 중 99명은 유증상자에 대한 전수 검체 채취를 마무리하고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인 대구 지역 신규 환자다. 대구에선 27일에도 전일 대비 122명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신규 환자가 확인된 바 있다.

이처럼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대구 지역에서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28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대구 지역 환자는 1579명이 됐다. 전국 환자 2337명의 67.6%에 달하는 숫자다.

대구시는 현재 지역에 거주 중인 신천지 교인 8269명 중 31번째 환자의 접촉자 1001명과 유증상자 1193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전체 9337명 중 다른 지역 거주자로 분류돼 있던 1068명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방역 당국은 이미 검사를 완료한 유증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 지역 복지시설에서 발생한 환자들 상당수도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됐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경북 지역에서는 칠곡군 소재 밀알 사랑의 집과 예천 극락마을, 다람 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 외에도 경산 서린요양원에서 종사자 및 입소자 122명 중 종사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복지·생활시설에서의 확진 사례 중 상당수는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사례로 추가될 거란 게 방대본 예측이다.
[서울=뉴시스]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109명 새로 확인되면서 총 740명이 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109명 새로 확인되면서 총 740명이 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전국의 신천지 예수교회 교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6일 오후 9시 신천지 예수교회 본부로부터 입수한 국내 신도 19만4781명(전체 국내 신도 21만2324명 중 미성년자 1만6680명, 주소지 불명 863명 제외) 중 27일 밤 12시까지 53.7%인 11만4068명에 대해 증상 유무를 확인했다.

여기에 추가로 확보한 교육생 6만5127명의 명단까지 더하면 남은 조사 대상자는 14만5840명이다. 하루에 10만명씩 조사가 가능하다고 가정하면 조사는 토요일인 29일 이전에도 마무리될 수 있다.

다만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 등을 고려해 방역 당국은 2~3일 정도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더라도 3월1일 전후로는 전수 조사가 어느 정도 끝날 것으로 판단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연락처를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잘 안 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2~3일 이상은 저희가 노력하고 연락이 정 안 될 경우 중대본 차원에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증상유무를 확인한 교인 중 1.4%인 1638명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다고 답해 자가격리 조치 후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대구 지역에서의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전수 조사에서 유증상자 중 80%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유증상자 중에서도 확진 환자는 추가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신천지 예수교회 관련 유증상자를 통한 2차 전파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유행은 특정한 코어 그룹(Core Group), 즉 신천지교회 교인들의 집단적 효과가 워낙 커 전체 양상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코어 그룹 유행을 활성화시키는 집단을 하루라도 빨리 찾아내야 한다. 찾아내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규모의 수는 많이 늘어나는 듯 보이나 내용적으로 볼때는 한 집단의 자체 발생 내지는 그 집단으로 인한 전파로 묶여있기에 이를 빨리 관리망으로 들여야 한다"고 했다.
 
유증상자뿐만 아니라 무증상자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무증상자는 능동 감시 중이며 특히 의료 기관, 요양 병원, 요양 시설 등 고위험 직업군에 근무하는 신도는 자발적으로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 머물도록 신천지 본부에 요청했다"며 "협조가 미진할 경우 강력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포함한 모든 신도들에 대해선 증상이 없더라도 집 밖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 16일 '다수 전파 사건'이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의 감염 경로 찾기에도 나섰다. 중대본은 국내 신도 외에 해외 신도까지 포함해 입수한 31만732명의 출입국 기록 등 조사를 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정부는 국민들에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등 거리를 두는 '사회적 격리'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일단락된 이후에 역학적 연관성을 알 수 없는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하는 일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권 부본부장은 "어제부터 대구 이외 지역의 교민들에 대한 명단도 (지방자치단체에) 통보가 돼 있다"며 "그렇게 해 중심적 집단을 관리망에 두고 남아 있는 여러 상황 중에는 연결고리를 제대로 찾을 수 없는 지역사회 전파 경로가 최대의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사회적 격리'는 감염병 바이러스와의 거리 두기로, 다중 만남 및 외출·집회 자제가 대표적이다.

주말을 맞아 대형 교회 등의 종교 행사와 집회 등에 참여하는 일도 자제해 주기를 정부는 부탁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이번 주말에는 종교나 집회 등의 다중행사의 참여를 자제해주시기 당부드린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당분간 자택에 머물며 최대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방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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