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넘어선 확진자…"바이러스 전파 막으려면 주말엔 집에"
확진자 네 자릿수 넘기고 맞는 첫 주말
면역력 낮으면 집에 있는 게 제일 안전
전문가 "본인 건강하다며 외출했다 전파"
"위험군에 직·간접적으로 감염병 옮긴다"
"이번 주말앤 집회·종교활동은 자제해야"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심내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정부 규탄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2.22. [email protected]
불특정 다수에게 쉽게 전파되는 코로나19 특성상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에 참석했다가 위험군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2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19를 앓아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여기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노령이나 임산부가 노출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비말(침방울 등)을 통한 직접 노출뿐만 아니라 간접 노출도 위험한데, 감염자 손이 닿은 카드를 편의점에서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퍼져나가는 바이러스를 가늠할 수 없다"며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일어나는 감염이 코로나19 환자를 폭증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장(방대본) 부본부장 겸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날인 28일 "임신부, 65세 이상자,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경우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분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방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코로나19는 전파력이 세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환자는 대개 2명의 감염자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최근 이 숫자가 3명을 넘어간다는 논문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코로나19는 경증에서도 전염이 가능해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과거 유행했던 메르스에 비하면 치명력은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고령자·기저 질환자·임산부 등 위험군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메르스의 치명률은 30%로 높았는데, 코로나19는 후베이성 이외에는 0.2% 정도"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환자가 대거 몰려 있던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현재 청도 대남병원 확진 환자 중 사망자만 7명이다. 사인 분석을 남겨놓은 사망자를 합치면 현재 코로나19 국내 사망자는 13명에 달한다.
중국에서 발표한 코로나19 환자 분석 논문에서도 병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19% 정도였는데, 이들 대부분이 고령 환자였다. 권 부본부장은 "중국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중증 이상으로 발전하는 환자는 19% 정도"라면서 "이보다 더 높은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5%가 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중증 환자는 대부분 70~80세 이상의 고령 환자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형식 센터장은 "주변에 코로나19에 취약한 이들이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어느 정도 잡힐 데까지는 (위험군이 아니더라도) 돌아다니지 않는 게 노인과 임산부 등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시간 밀접하게 접촉할 수 있는 집회나 종교행사 참여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80cm 정도에서 장시간 접촉하면 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예배 보는 공간, 기숙사,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생활밀집시설에서의 활동은 예방조치 명령이 없더라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집회나 종교행사를 법적으로 금지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차관은 "(예배 같은 집단 행사나 중국인 유학생에 자가격리 수칙 위반에 대해) 강제적인 처벌까지는 현재의 법령으로 쉽지 않다"면서도 "그것이 방역상 중대한 내용임을 인지하고 있고, 또 지시를 받았음에도 그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면 적절한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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